고급 커피 전쟁 '앗! 뜨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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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전문점의 고급화 전쟁이 본격화 되고 있다.

커피의 대중화를 이끈 스타벅스는 최근 일반 매장보다 가격이 두세 배 비싼 고급형 매장 '리저브'를 우리나라에 도입키로 해 화제다. 앞서 일본, 대만 등에서 선보인 '스타벅스 리저브'는 고급 원두를 사용해 바리스타가 직접 커피를 제공하는 식으로 운영된다.

이미 국내 커피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해외여행 때 현지 '리저브' 매장 방문을 하나의 여행 코스로 삼을 정도로 고급 커피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태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오는 18일 서울 압구정동에 첫 국내 '리저브' 매장을 열고, 올해 안으로 전국 5~6곳에 더 문을 연다는 계획이다.

커피 전문점 고급화 경쟁
스타벅스·CJ 매장 속속
부산도 스페셜티 커피 열풍
전문카페 매출 고공행진

CJ푸드빌도 이르면 오는 7일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 초입에 투썸플레이스의 고급화 매장을 연다는 계획이다. 탐앤탐스의 경우 지난해 6월 압구정 로데오거리에 '더 칼립소'라는 이름으로 고급 매장을 열고 동티모르, 에티오피아 등의 원두로 만든 커피를 7천~1만 500원에 판매 중이다.

아직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의 고급화 매장이 없는 부산의 경우 지역 기반의 스페셜티 커피(고품질의 생두를 향미를 살려 로스팅해 추출한 커피) 전문점들이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해운대구 송정광어골로에 위치한 '인어스커피'는 송정 일대에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들이 우후죽순 들어서고 있는 가운데서도 급격한 매출 신장을 보여주고 있다.

'인어스커피' 최정훈 대표는 "지난해 초 월 4천만 원대였던 매출이 최근 7천만 원선까지 높아졌다"며 "우리나라에서도 커피의 고급화 추세가 이제 막 시작되는 단계라고 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금정구 오시게로에 위치한 '모모스커피'의 경우 억대에 이르는 월 매출을 자랑하고 있다. 이 곳은 지난해 매출이 2012년에 비해 18%나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달맞이길의 '해오라비', 광안리 '커피이야기' 등도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과의 경쟁 속에서도 선전하고 있는 카페로 손꼽힌다. 이들 전문점은 합리적인 가격과 맛, 독특한 매장 분위기를 경쟁력으로 손님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는 평가다.

고급 커피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는 가정용 커피머신의 판매로도 이어지고 있다. 부산지역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일리' 매장의 올해 1, 2월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20%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밀리타' 매장의 경우 지난 1, 2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나 증가했다.

부산지역 스페셜티 커피 전문점 모임인 'BUS' 관계자는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잇따라 고급 매장을 여는데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스페셜티 커피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증명하는 신호 아니겠느냐"라며 "아직 10%대에 불과한 우리나라 원두커피 시장이 앞으로 수년 내에 20~30% 선까지 확대된다고 보면 고급 커피에 대한 수요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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