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자동차 전시회에 배터리 업체가 없다?
오는 15일 개막되는 제1회 제주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에 LG화학과 삼성SDI, 테슬라 등 국내외 주요 배터리 업체들이 대부분 불참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의 핵심 부품이 배터리인데, 이들 업체들이 빠지면서 "알맹이 없는 행사로 전락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엑스포조직위 관계자는 3일 "삼성SDI와 LG화학, 테슬라 측에 참가 여부를 통보했지만 불참 답변이 왔다"고 밝혔다.
15일 '제주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삼성SDI·LG화학·테슬라 불참
"완성차 회사 중심 행사로 오해"
LG화학의 경우 전기차용 중·대형 배터리 시장에서 세계 1위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삼성SDI도 폭스바겐과 BMW 등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는 등 점유율을 확대해가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역시 배터리 제조에서는 후발 주자지만 국내에서 유일하게 분리막을 자체 생산하고 있는 업체다.
그러나 배터리 업체 중에 별도 부스로 참여의사를 밝힌 곳은 국내 2차전지 업체인 코캄(KOKAM) 뿐이다. SK이노베이션은 별도 부스가 아닌 기아차 측과 공동 부스 형태로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완성차 업체들의 경우 배터리 업체들과 같은 시기에 연락했는데도 국내외에서 6곳이나 참여 의사를 밝힌 것과 대조되는 분위기다. 현재 완성차 업체 중에선 르노삼성과 기아차, 한국닛산, BMW코리아, 한국GM 등 국내 5개사와 프랑스의 MIA코리아가 참여키로 했다.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엑스포 참가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에 대해 삼성SDI 측은 "보통 전시회들이 6개월에서 1년 전에 통보가 오는데 제주엑스포 측은 지난 연말에 연락이 왔고, 또한 이번 행사가 완성차 업체 중심으로 전시돼 불참키로 했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엑스포조직위 측은 "완성차 업체 중심의 행사가 아니라는 것을 몇 번이나 설명했지만 설득이 되지 않았다"면서 "올해 행사를 잘 치르고 나면 내년부터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배동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