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자취생 생활용품, 작을수록 잘 나간다
최근 새 학기를 준비하는 대학교 자취생을 비롯해 1인 직장인 가구가 늘면서 대형 유통업체에서 소형 주방가전용품과 각종 생활용품, 간편식 식품의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
28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26일까지 1인용 밥솥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 미니포트(0.5L)는 83%, 라면포트는 367%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청소용품은 15%, 세탁용품은 10%, 싱글 침구는 14%, 조리소품은 7%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1인용 간편식 국탕류는 102%, 라면은 7%, 즉석밥은 9%, 통조림은 3%의 매출이 신장된 것으로 집계됐다.
1인용 밥솥 판매 15% 늘어
국탕류·즉석밥 매출도 껑충
유통업체 최대 60% 할인기획전
홈플러스 관계자는 "통계청 자료를 보면, 대학교 자취생 등 1인 가구 비중이 2011년 24.6%에서 2012년 25.2%, 2013년 25.8%로 점차 늘어나고 있다"며 "이달 들어 일요 의무휴업일이 있었음에도 1인 가구용품과 자취용품의 매출이 눈에 띄게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 기간 홈플러스를 찾은 20대 고객 비중은 지난해 7.8%에서 올해 8.3%, 30대 고객은 34.2%에서 34.8%로 늘어나는 등 '2030'세대의 소비 증가 현상이 뚜렷하게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기 불황의 영향과 식품의 '안전성'을 중시하는 소비 패턴이 강하게 나타나면서 가정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직접 조리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 지난해 홈플러스에서 한우 소포장 멀티팩은 72%, 980원 소포장 쌈채소는 13%, 조각 수박은 8%, 소용량 밀폐용기는 10%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에서도 최근 1인 가구를 위한 소형 가전제품 및 주방용품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6층 쿠쿠 매장의 경우 지난 2일부터 23일까지 3인용 IH전기압력밥솥 '쿠쿠미니'의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가량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제품은 13분 만에 1인분 밥을 할 수 있는 쾌속 취사기능을 갖추고 있어 바쁜 직장인과 대학생들에게 큰 인기다.
또 LG전자에서 1인 가구를 겨냥해 내놓은 미니 드럼세탁기 '꼬망스'도 월평균 20~30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가전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고, 삼성전자의 3㎏용 '아기사랑' 세탁기도 지난해보다 20% 이상의 매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밖에 전기주전자, 믹서기, 소형 청소기, 미니 에그팬, 밀크팬 등도 지난해보다 매출이 상승하며 1인 가구 인기상품으로 부상했다.
한편 홈플러스는 다음 달 12일까지 전국 139개 점포 및 인터넷 쇼핑몰에서 소형 싱글 가전 및 생활잡화를 최대 60% 할인해 판매하는 '자취용품 기획전'을 진행하고 있다.
인터하우스 무선 전기포트(0.8L, GEK-1002)를 1만 900원, 일렉트리카 전기토스터(ITM-207)는 1만 5천900원, 인터하우스 보풀제거기(G-3000)와 엘라 드라이기(EJD-2428)는 50% 할인된 9천900원에 판매하고 있다. 또 미니 건조대는 1만 원, 옷걸이(10개)는 1천530원, 세탁 바구니(18L)는 4천830원, 차렵이불은 1만 9천900원에 각각 팔고 있다.
이마트도 다음 달 12일까지 자취생을 위한 수납함과 헹거 등을 최대 25% 할인된 가격에 선보이고 있다. 주요 품목으로 소노 싱글 이동용 헹거는 2만 9천900원 , 컬러 윈도우 플라스틱 수납함 11L와 26L는 각각 9천900원과 1만 5천900원에 판매하고 있다. 변현철 기자 byunhc@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