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범죄 취약지역 '안심길'로 안전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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셉테드 시범사업 최종보고

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셉테드 기법이 도입될 부산 사하구 감천2동(왼쪽)과 북구 구포2동의 한 골목길 상상도. 양쪽 작은 사진은 현재 골목 모습. 부산디자인센터 제공

부산시, 부산디자인센터가 본보와 함께 추진 중인 '셉테드(CPTED: Crime Prevention Through Environmental Design·범죄 예방 환경디자인) 시범사업을 통해 부산의 범죄 취약지역에 다양한 지역 맞춤형 범죄 예방책이 적용된 '안심길'이 생긴다.

부산시와 부산디자인센터는 25일 오후 해운대구 부산디자인센터에서 '범죄 예방 환경디자인 시범사업 용역 최종보고회'를 열고 다양한 셉테드 기법에 대해 논의했다.

이 시범사업은 총 3억 400만 원의 예산으로 내년 2월까지 부산 북구 구포동, 서구 남부민동, 사하구 감천동, 사상구 모라동 등 범죄 취약지역 4곳의 환경을 개선하고 이 지역 40여 곳에 범죄식별 번호판(범죄신고시 번호만 부르면 곧바로 경찰이 위치를 식별할 수 있도록 한 번호판) 2천여 개를 설치하는 것이다.

시범사업 지역에는 주민들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안심길이 조성되고 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각종 셉테드 기법이 도입된다.

남부민동은 골목길이 어둡고 시야 확보가 어려운 데다 막다른 길이 많아 강·절도 같은 범죄가 발생할 우려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골목길에 시야를 확보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색깔을 입히고 진·출입부 안내간판, 안심구역, 안심 라인, 골목길 대문 조명, 문 보안 잠금장치, 창문 경계장치, 담장, 안심벨 등이 안심길 주변에 설치된다.

구포동에는 강·절도와 소매치기 등 범죄를 감안해 차분한 분위기의 색깔이 접목된다. 지역민들이 모일 수 있는 커뮤니티 갤러리, 방향 안내간판, 방범 구조물, 반사경, 안심벨, 안내간판을 통한 조명 설치, 학교게시판을 통한 소통 강화 등 사업도 추진된다.

감천동에는 공·폐가가 많고 골목길이 좁아 청소년 비행이 생길 가능성이 있어 옥수수색 계열 색상으로 정리된 거리 분위기를 연출하게 된다. 안전·놀이·휴식시설이 있는 커뮤니티 쉼터, 주민이 이용할 수 있는 와이파이(WI-FI) 존, 바닥놀이터, 안심길 사용 정보간판 등이 조성된다.

모라동에는 상업시설, 주거 밀집지역, 공장 등이 많은 만큼 밝은 색을 입혀 골목 곳곳에 생기가 넘치게 할 예정이다. 모라시장 불 밝히기, 빌라 밀집지 방범시설물 설치, 상가 셔터 정비, 안심벨 등 사업이 펼쳐진다.

김 형·조영미 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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