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거제 시내버스 운행 한 달 "적자 눈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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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부산(하단)과 경남 거제(연초)간 시내버스를 한 달 간 운행한 결과 예상보다 많은 적자가 발생해 대책 마련이 절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부산시와 시내버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2일부터 두 도시를 잇는 2000번 시내버스를 운행한 결과 수익이 손익분기점의 절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0번 버스는 매일 오전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 30분까지 10대의 버스가 25분 간격으로 운행하고 있다.(본보 1월 22일자 6면 보도)

적자가 예상외로 커진 데는 거가대교 통행료 부담이 크게 작용했다. 버스 1대당 1번 왕복에 5만 원씩, 하루에 20만 원이 들기 때문. 일반 시내버스의 경우 손익분기점이 버스 1대당 60만 원인데, 2000번 버스의 경우 통행료까지 합쳐 80만 원이다.

거가대교 하루 통행료 20만 원
업계 "통행료 감면·노선연장을"


하지만, 실제 평일 평균 수익은 1대당 40만 원, 주말 60만 원 선에 불과하다. 시내버스 업계 관계자는 "통행료 없이 50만~60만 원만 되도 운영이 가능할텐데 지금은 통행료에다 평일 수익이 40만 원선에 그쳐 기름값도 안 나오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통행료 감면 혹은 폐지나 거제시 고현까지 노선을 연장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노선이 확정될 당시에도 부산 시내버스 업계는 고현까지 연장운행을 주장했지만 시외버스 업계가 강력 반발해 무산됐다. 고현에는 거제 시외버스 터미널이 있어 거제와 인근 도시를 연결한다.

그러나 부산시는 이러한 요구에 대해 난색을 보이고 있다. 부산시와 거제시가 3년에 가까운 오랜 협의와 국토교통부의 조정 끝에 지금의 버스 노선을 확정했기 때문이다.

또 시외버스도 똑같은 거가대교 통행료를 내고 왕복운행하고 있기 때문에 형평성의 문제가 있다. 다만, 2000번 시내버스와 부산·거제 시내버스 간 환승을 검토해보겠다는 입장이다.

부산시 한기성 대중교통과장은 "환승이 가능해지면 시내 승객이 상당히 늘어나 적자를 어느 정도 보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조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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