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장행 바텐더 추천 봄 칵테일 3종 "'화요 하이볼'로 쌉싸름한 봄을 맞이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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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바텐더 모임의 허장행 마스터 바텐더가 새봄에 어울릴 칵테일로 추천한 '화요 하이볼'(①), '위스키 샤워'(②), 'J.S.M'(③).

"좋은 바와 좋은 바텐더가 더 많아지려면 술 문화, 바 문화가 바뀌어야 합니다."

'부산 바텐더 모임'을 주최하는 허장행 마스터 바텐더를 만나기 위해 찾아간 곳은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3로의 클래식 바 '더 라운지(The Lounge)'. 서면의 몰트 바 '잭슨', '우드사이드' 등에서 근무하면서도 제법 손님을 몰고 다닌 그는 바텐딩 경력 13년째로, '2013 디아지오 월드클래스 바텐더 대회' 톱40에 들기도 했다. '더 라운지'는 다소 넓고, 럭셔리한 분위기의 호텔 바와는 달리 테이블 개수도 서너 개에 불과한 아주 가족적인 분위기의 아담한 공간.

"부산만 해도 아직은 정통 바 문화가 낯선가 봐요. '더 라운지'에선 저랑 다른 한 명의 남성 바텐더 등 두 명이 일하고 있는데 가끔은 이상한 손님들이 와서 여자 종업원은 없느냐고 묻기도 해요. 일명, '비키니 바'로 혼돈하신 거죠."

새콤달콤한 '위스키샤워'
여성에 인기 있는 'J.S.M'


허 바텐더에겐 새봄에 어울릴 만한 칵테일 몇 가지를 추천해 달라고 사전에 요청했다. 밤새 고민한 끝에 그가 선택한 칵테일은 총 3가지.

그중 첫 번째가 '더 라운지' 스타일의 '화요 하이볼'(화요41도 20㎖·라임즙 15㎖·쿠앵트로 10㎖·탄산수/바로 붓는 기법). 지하 암반수와 100% 우리 쌀로 빚은 전통주 '화요41도'를 베이스로 삼았다는 게 독특했다. 차게 냉각된 '화요'가 오렌지 향을 가미한 쿠앵트로와 어울려 쌉싸름한 맛으로 다가왔다.

두 번째로 선보인 것은 '더 라운지' 스타일의 '위스키샤워'(위스키 30㎖·라임즙 25㎖·심플시럽 5㎖·계란흰자 1개/흔드는 기법). 글렌리벳 15년산 위스키 맛이 제법 살아 있으면서도 새콤달콤한 봄맛이 부드럽게 전해졌다.

마지막으로 허 바텐더가 권한 것은 창작 칵테일로 'J.S.M'(피치 리큐어 15㎖·오렌지즙 10㎖·스위트샤워믹스 40㎖·흔드는 기법 후에 사이다 채우기). 프러포즈용으로 만들었던 만큼 여성 고객들에게 특히 인기라고 했다. 아닌 게 아니라 복숭아 계열의 리큐르와 노란색의 스위트샤워믹스가 시각적으로도 어우러져 달콤함이 느껴졌다.

마지막으로 허 바텐더에게 한 가지 더 요청했다.

퇴근길, 혼자라도 가볍게 들러서 술 한 잔 기울일 수 있는 칵테일이 맛있는 바가 없겠느냐고. 한참을 고민하던 그가 입을 뗐다.

"TBR(더 백 룸·해운대구 구남로·1599-6349)는 꽤 알려진 곳이고요, 제가 추천하고 싶은 곳은 Him and Her(부산진구 부전동·대표 진주삼·010-3286-2660), 맨체스터(북구 덕천 2동·대표 박인걸·010-774-9984), 스탠더드(해운대구 중동·대표 허윤·010-8579-6838) 등이 있겠네요. 결국, 다 같이 성장해야 건전한 바 문화가 형성되지 않을까요!"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3로 51(우동) 더샾아델리스상가 2층 204호. 오후 7시~오전 4시 영업. 400여 종의 칵테일 1만 3천~2만 원. 150종류의 싱글몰트 위스키·브랜디, 와인, 맥주도 취급. 010-9194-4442. 김은영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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