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신문고] 출시한 지 얼마 됐다고… '뉴 제네시스' 민원 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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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현대자동차의 신형 '제네시스'를 구매한 이 모 씨는 브레이크의 밀림 현상 때문에 차량 충돌 직전에 급정지를 여러 차례 해야 했다. 정비센터에 맡겼지만 "신차는 출시 1년 정도 지나고 샀어야 하는데…"하며 후회하고 있다.

제네시스 3.8 풀옵션을 구매했다는 강 모 씨는 "전반적으로 어느 외제차 보다 나은 듯하다"며 후한 점수를 줬다. 강 씨는 그러면서 "얼마 전 에어백에 경고등이 들어와 서비스센터에 가보니 전선 쪽에 문제가 있었다. 그랬더니 그 다음엔 또 전자서스펜션을 점검하라는 경고등이 떴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동호회 "브레이크·전선·문짝 문제"
현대차 "검증하며 해결책 찾고 있다"

최근 신형 제네시스에 대한 출고가 본궤도에 오르면서 품질 문제가 고객과 동호인들 사이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불거지고 있는 것이다. 비록 일부 운전자라 하더라도 불만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는 실정이다. 박 모 씨는 "문이 잘 닫히지 않아 애를 먹고 있다"는 글을 제네시스 동호회 게시판에 올렸다. 그랬더니 "나도 그런 현상이 있다"는 회원들의 답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한 동호회에선 내비게이션 화면 조정 안 됨, 헤드업 디스플레이(HUD)의 화면 삐뚤어짐 등 자주 지적된 품질 불만에 대한 현대차 측의 답변까지 실어 눈길을 끌었다. 한 고객은 "사소한 실수인 듯한데, 명차라고 해놓고 꼼꼼함이 부족한 것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시트 열선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다는 고객들도 많다. "엉덩이와 허벅지가 닿는 부분에 열선이 되지 않는다", "엉덩이를 깊숙이 넣고 앉아서 시트 열선을 3단으로 틀어도 차가웠다"는 등이다. 한 고객은 아예 시트에 1번부터 9번까지 번호를 매긴 뒤 번호별로 열선이 되는 곳과 잘 되지 않는 곳을 표시하기도 했다.

제네시스는 현대차가 개발기간 4년간 5천억 원을 쏟아부은 야심작. 정몽구 현대차 그룹 회장도 지난해 11월 신형 제네시스 신차발표회장에서 "현대차 기술력의 집약체다. 세계 명차와 당당히 경쟁할 자신이 있다", "신형 제네시스는 혹독한 성능 평가와 최고의 품질 관리를 거쳐 새롭게 탄생했다"고 자신했다.

그러나 불과 3~4개월이 지난 현재 차를 받은 고객들 사이에선 "많이 좋아졌지만 품질은 아직…" 이라는 평가를 내리는 이들이 적지 않다.

품질 불만도 한두 곳에 집중된 것이 아니라 여러 분야에 걸쳐 있다. 일부에선 "1년 뒤에 나오는 연식변경 모델을 기대하자"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현대차 측도 품질 문제에 대해 적극 진화에 나서고 있지만 적잖이 당황해하는 모습이다.

현대차 측은 "지적을 한 고객이나 동호회에 직접 찾아가서 실험을 하고 검증을 해가며 해결책을 찾고 있다. 신형 제네시스의 경우 일반차의 출고 초기에 비해 비교적 안정화돼 있지만 고급차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보니 고객들의 불만이 많은 것 같다"고 해명했다.

배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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