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북극 지도 제작
국토부, 신항로 개발에 필수
북극의 지하자원 탐사와 신항로 개발 등에 필수적인 '한국형 북극지도'가 만들어진다.
북극 연안국과 일본, 중국 등은 이미 자체적으로 북극 지도를 만들었거나 제작 중에 있으나 자국의 영유권 강화와 경제·안보적 이유로 다른 국가에 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막대한 지하자원 개발과 유럽~아시아 간 신항로 개발에 필수적인 북극 지도 제작에 우리나라가 자체적으로 나서게 된 것이다.
8일 국토교통부는 북극지도 제작과 북극 공간정보 구축을 위해 '북극지역 측량 및 지도제작' 용역 입찰 공고를 냈다. 용역비 10억 5천만 원에 사업기간은 9개월로, 순조롭게 진행되면 올 연말에는 한국형 북극지도가 선을 보일 예정이다. 북극지도 제작은 총 5년간으로 잡고 있는데, 올해는 북극 전역을 볼 수 있는 북극전도와 그린란드 및 다산과학기지 주변의 상세도를 먼저 만들 예정이다. 오는 2018년까지 북극의 영상지도와 상세도를 모두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북극권은 신항로 개설뿐만 아니라 기후변화, 지하자원 탐사, 북극해 연구 등에 필요한 공간정보 수요가 날로 늘고 있지만 현재 우리나라는 기초자료가 전무하다"고 지도 제작의 배경을 밝혔다. 미국, 캐나다, 네덜란드, 덴마크 등 북극 연안국은 이미 상세지도를 만들어 놓았고 중국과 일본도 북극 공간정보 구축에 착수했지만 대외비로 분류돼 있어 관련 정보를 공유하기는 불가능하다.
북극지도는 우선 전도를 제작하고, 고해상도 영상지도와 수치지형도, 수치표고모형, 해안선 및 빙하변화도를 만들게 된다. 뿐만 아니라 북극 연안국에서 사용 중인 좌표체계를 조사하고 북극의 지명정보와 한국어 표현방법 등을 연구해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북극지도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또 오는 12월에는 상세지도를 제외한 전도와 위성지도를 국가 공간정보 홈페이지에 공개해 대국민 서비스에도 나설 예정이다.
해양수산부의 경우 해양조사원을 통해 북극 해도 제작에 따로 나서게 되며 해도 제작이 끝나면 국토부가 만든 지도와 연계해 신항로 개설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김덕준 기자 casiop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