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경전철, 도시철도보다 운영비 낮다"
'MRG(최소운영수익보장) 폭탄'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부산김해경전철이 장기적으로는 부산 도시철도에 비해 운영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는 부산김해경전철 부산구간 및 도시철도 12.2㎞ 구간을 대상으로 30년 동안의 건설·운영비를 비교한 결과, 부산김해경전철 건설·운영비는 9천220억 원으로 도시철도의 1조880억 원보다 적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부산김해경전철의 현 실태를 객관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처음 실시됐으며 부산김해경전철이 개통한 2011년부터 30년 간 운영비를 분석했다.
부산시, 30년간 구간 비교
경전철, 9천220억 소요
도시철도는 1조880억 들어
그동안 부산김해경전철은 매년 MRG 부담금으로 385억 원 상당의 예산이 투입되는 반면 탑승 승객 수는 적어 '예산 잡아먹는 애물단지'로 인식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분석 결과, 부산김해경전철 건설비는 1천471억 원, 운영비는 7천749억 원으로 운영비 대다수는 MRG 부담금이다. 시는 경전철 MRG 지급기간인 20년까지만 부담금을 지불하고 그 이후에는 추가로 낼 필요가 없다.
반면 도시철도 건설비는 4천880억 원, 운영비는 6천억 원으로 운영비 대다수는 적자 발생액이다. 도시철도는 지난해 1천790억 원 정도의 적자가 예상되는 등 만성 적자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부산김해경전철과는 달리 20년 이후에도 도시철도의 막대한 적자를 추가로 보전해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1㎞당 공사비 규모에서도 부산김해경전철은 약 570억 원으로 부산 도시철도 1호선 다대선의 약 1천6억 원, 도시철도 4호선 약 1천51억 원보다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부산김해경전철은 2011년 개통한 이후 지난해 하루 평균 이용객은 3만8천112 명으로 2012년도보다 26.7% 급증하는 등 개통 이후 매년 12~13% 증가 추세에 있으며 지난해 한국능률협회에서 실시한 고객만족도 조사에서도 부산지역의 다른 공공기관보다 5점 이상 높은 88.3점을 기록한 바 있다.
특히 부산~김해경전철은 의정부, 용인 등 전국 다른 지역 경전철 중에서 하루 평균 승차 수가 제일 많다.
부산시 관계자는 "물론 앞으로도 MRG를 지속적으로 부담해야하나 경전철이 장기적으로 도시철도보다 운영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나 애물단지라고 볼 수 없다"며 "서부산권 발달로 교통 수요가 증가하면서 경전철은 도심지 교통난 해소는 물론 녹색 교통의 선두주자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형 기자 mo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