벡스코, 지역 전시기획사 인큐베이터로 거듭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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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전시·컨벤션산업의 핵심 전략시설인 벡스코(BEXCO)가 지역 전시기획사(PEO)와 컨벤션기획사(PCO) 인큐베이팅 사업에 나선다.

벡스코는 올해 민간업계와의 동반성장을 위해 이 같은 지원제도를 최초로 시행한다고 20일 밝혔다.

벡스코는 우선 지역 PEO 지원을 위해 지역 전시주최자가 신규 전시회를 열 때 3회 개최 시까지 임대료를 할인해 주기로 했다. 임대료 할인 폭은 1회 50%, 2회 50%, 3회 30%다. 특히 첫 전시회 1회에 한해서 임대료의 50%에 해당하는 사업비도 지원해 주기로 했다.

첫 전시 때 임대료 50% 할인
동반성장 위한 제도 마련

마이스 공모전 지원제도 시행
지역 컨벤션기획사와 상생 노력
삼성동 서울사무소도 개방키로


벡스코 측은 "임대료 50% 할인과 50% 사업비 지원으로 사실상 첫 행사 임대료의 100%를 지원해 주는 효과가 있다"며 "아이디어만 있으면 영세한 업체들도 충분히 전시에 나설 수 있도록 임대료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벡스코는 지역 업체들의 신청을 받은 뒤 외부 전문가가 포함된 심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소 3개 업체를 선정해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업체당 3천만~6천만 원이 지원되며 이를 위해 총 1억 8천만 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마이스(MICE·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 공모전 지원제도도 시행한다. 부산 마이스 콘텐츠 개발 공모전 당선작에 대해 부산지역 PEO가 전시회를 개최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3회까지 임대료 20% 할인 혜택을 주기로 했다.

또 신규 개발 컨벤션에 민간 PCO의 참여 기회를 확대하기로 했다. '빅데이터 월드콩그레스', '헬스·IT 융합 컨퍼런스' 등 벡스코의 올해 신규 컨벤션을 지역 PCO와 공동 개최하겠다는 계획이다.

지역업체들과의 상생을 위해 서울 삼성동에 있는 벡스코 서울사무소 개방도 추진키로 했다.

오성근 벡스코 사장은 "지역 업체들이 일감을 따오기 위해 자주 서울을 방문하는데 별도 사무실이 없어 불편하다는 이야기를 많아 들었다"며 "올해부터 코엑스와 가까운 우리 서울사무소를 업체들도 쓸 수 있게 개방하고 사업상 서울 주소가 필요하면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벡스코는 그동안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관련 산업의 뿌리 격인 지역 PEO와 PCO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벡스코가 나서 소위 '돈 되는' 사업을 싹쓸이하고 있다는 비판이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벡스코가 영세한 지역 전시·컨벤션 기획사들을 육성하는 '인큐베이터'가 돼야 한다는 의견을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다.

부산시의회 이동윤 시의원은 "아무리 좋은 인큐베이팅 제도를 만들어도 벡스코가 전략 계획을 수립해 주도적인 역할을 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며 "걸음마 단계라고 할 수 있는 영세한 부산 업체들이 실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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