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수산무역엑스포' 7월로 앞당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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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까지 매년 11월 말에 열렸던 부산국제수산무역엑스포가 올해는 처음으로 7월에 개최된다. 사진은 지난해 제11회 행사에서 고등어 홍보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고등어를 이용한 다양한 음식을 구경하고 있는 모습. 부산일보 DB

한국을 대표하는 수산박람회인 '부산국제수산무역엑스포'가 매년 11월 말 개최했던 개최 시기를 올해는 7월로 당기기로 했다. 개최 시기를 조정해 수출상담 성과를 높이고, 여름철 부산을 찾는 관광객들을 엑스포로 유인하려는 시도다. 이 같은 시도가 '실'보다는 '득'이 많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부산시는 부산국제수산무역엑스포(이하 엑스포)를 오는 7월 2~4일 벡스코에서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2003년 처음 개최돼 올해로 12회를 맞는 엑스포는 매년 11월 말 정례적으로 개최됐지만 올해는 처음으로 7월에 열린다.

中 어업박람회와 시기 비슷
11월 말에서 개최시기 조정
여름철 관광 시너지 노려 위생
우려·경쟁 피하기 지적


시가 개최 시기를 앞당긴 것은 부스를 꾸리는 수산식품, 기자재, 해양바이어 업체들의 요구 때문이다. 참가업체들은 엑스포 개최 2주 전께 열리는 중국 국제어업박람회에 바이어들이 참가한 후 엑스포 참가를 꺼려해 어려움이 컸다고 말해왔다. 동원이나 사조 등 국내 수산 대기업들이 중국 국제어업박람회에 대거 참가하면서 엑스포 참가에는 소극적이었던 것도 엑스포 발전에 걸림돌이 됐다. 수산 분야 산·관·학 자문위원들도 지난달 말 열린 11회 행사 평가보고회에서 이 같은 업계의 목소리를 담아 개최 시기를 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기를 7월 초로 잡은 것은 5월 벨기에 브뤼셀과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대형 수산박람회를 피해 차별화를 꾀하기 위해서다. 또 여름철 부산으로 몰려드는 관광객들을 엑스포로 유인해 관람객들에게 인기 있는 행사로 변모하려는 의도도 내포돼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해양수산부 장관이나 해외 수산 국빈들을 초청하려 해도 연말 국정감사나 부처 업무 마무리 때문에 참석이 어려웠다"며 "7월에 개최하면 외빈을 초청해 행사의 격을 올리고, 성과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여름철 부산을 찾은 관광객들을 끌어들여 종전의 수출상담 중심 행사에서 관람객들이 즐길 수 있는 행사로 변화도 가능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부산의 관광·컨벤션 산업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7월 초가 장마철인데다 여름철이라 위생 문제 등을 지적하기도 한다. 또 다른 대형 수산박람회를 피하려고 시기를 조정하기 보다는 다른 박람회를 능가할 수 있는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주관사인 한국수산무역협회의 관계자는 "요즘 수산물들은 위생적으로 관리되고, 오히려 여름철에 관광객들이 회 등 수산물을 더 많이 즐기는 만큼 시식행사 등에서 위생 문제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 도쿄 수산박람회도 한여름인 8월에 열린다"고 말했다.

시는 올해 행사 개최 후 업계의 반응, 평가를 종합해 계속 7월에 개최할지, 개최시기를 또 다시 조정할지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엑스포는 아시아에서는 중국 국제어업박람회에 버금가는 대표 박람회로 손꼽히고 있으며, 전 세계에서는 벨기에 브뤼셀 수산박람회와 미국 보스턴 수산박람회 등에 이어 참가업체 등 규모면에서는 다섯 번째로 큰 행사다. 정부도 지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엑스포를 부산국제모터쇼 등과 함께 지역의 유망전시회로 선정해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이대성 기자 nmaker@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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