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발 '공유 교과서' 전국 확산 '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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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와 협력의 교과서 만들기 운동본부' 홈페이지 화면. 부산일보DB

부산에서 시작된 '공유와 협력의 교과서 만들기 운동'(본보 지난 2월 26일자 1면 등 보도)이 전국적으로 확산된다.

'공유와 협력의 교과서 만들기 운동본부(이하 운동본부)'는 내년 1월 1일부터 원론 수준의 대학 교과서를 만들 교수 10명을 전국적으로 공개 모집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운동본부 대표인 부산대 조영복(경영학과 ) 교수가 올 초 자신의 저서 '경영학원론'을 쌍방향 업데이트가 가능한 무료 교과서 '빅북(Big Book)'으로 제작한 이후 생겨난 무료 교과서 운동이 전국적으로 확대되는 셈이다.

SK 등 후원 1억 원 확보
무료 교재 '빅북' 제작 위해
집필진 10명 공개 모집


운동본부는 최근 빅북 제작을 위해 SK 등 대기업과 독지가들로부터 1억 원의 자금을 기부받았다. 이 돈은 빅북 운동에 자원한 교수들이 원론 대학 교재를 집필하는 데 지원된다. 운동본부는 공모에 자원할 교수들과 함께 내년 9월께 10권을 출간하는 등 앞으로 3년간 100권의 빅북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조 교수는 "교수들이 저작권료로 보통 책 값의 10%를 받는다. 원론 교과서의 평균 가격을 3만 원이라고 하면, 1권을 팔 때 3천 원의 저작권료가 발생하는 셈"이라며 "1년에 1천 권을 팔아야 300만 원을 받을 수 있지만, 유명 교수의 책을 제외하고는 300~500권 정도 팔리는 것이 현실"이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운동본부는 무료 교과서를 확산시키기 위해 공모에 참여한 교수들에게 종이책을 만들어 팔았을 때 받을 수 있는 수준의 저작권료인 300만~500만 원을 지불하기로 했다.

이 운동에 참여하는 참여 교수들은 책을 안정적으로 만들 수 있어 좋고, 학생들은 돈을 주고 교재를 사지 않아도 된다. 물론 빅북운동에 참여하는 교수들이 받은 저작권료를 또 다시 빅북에 기부할 수도 있다.

책이 만들어지면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이나 일반 시민들 누구나 수시로 개정작업에 참여할 수 있다. 빅북은 단순한 전자책(e-book)을 넘어 쌍방향 스마트 교과서를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언론재단도 최근 빅북을 제작하는 교수들에게 전국 주요 신문사 기사를 저작권 없이 제공하기로 결정하고 이 운동에 동참하기로 했다. 교과서에 '살아있는 지식'이 실시간으로 반영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조 교수는 "한국은 정보통신기술이 발달돼 세계적 추세인 지식 공유를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교수들이 전문지식의 일부인 원론형 지식을 기부한다면 지식 재창조가 쉬워지고 사회에 공헌할 수 있으므로 많은 교수들이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영미·박진국 기자 mi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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