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9억 원 들인 고속도로 IC도 '반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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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금정구 노포동 부산종합버스터미널 전경.지난 2001년 부산고속버스터미널과 동부시외버스터미널이 이곳으로 이전해 왔다. 강원태 기자 wkang@

부산시가 부산 금정구 노포동에 부산종합버스터미널(노포터미널)을 개장한 것은 2001년 9월이다.

교통을 시 외곽으로 돌려 시외·고속버스의 도심 통과로 발생하는 정체를 덜기 위한 게 주 목적이었다.

시외·고속터미널 통합
2001년 노포터미널 개장
4년 뒤 IC까지 만들어


노포터미널은 213억 원이 투입돼 4만 4천900㎡의 땅에, 연면적 1만 1천810㎡ 규모(4층)로 지어졌다.

노포터미널이 생기기 전까지 시외버스는 동래구 명륜동 부산동부시외버스터미널(1984년 개장, 옛 세원백화점)을, 고속버스는 동래구 온천동 부산고속버스터미널(1983년 개장, 옛 부산백화점)을 이용했다. 시외버스는 경유 노선이 있는 것이고, 고속버스는 기점에서 종점까지 한 번에 가는 버스를 말한다.

본보가 입수한 1999년 12월 부산시 '도시계획 의견청취안'에는 노포터미널 건립 이유가 잘 나와 있다.

고속버스터미널과 동부시외버스터미널이 시내 중심지에 있어 주간선도로의 교통 체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시 외곽지역인 노포동 철도 차량기지 내로 이전, 도심지 교통난을 해소하고자 한다고 밝히고 있는 것이다.

당시 정체 구역으로 꼽히던 미남교차로, 중앙로, 만덕로 등은 고속·시외버스가 여전히 도심을 오가다 보니 지금도 정체가 심하다.

위 도시계획안에는 "고속버스와 동부시외버스정류장을 통합해 지하철과 환승체계를 구축, 대중교통 서비스를 향상시킨다"고 터미널 통합 이전 목적을 밝히기도 했다.

터미널이 노포동으로 이전하면서 한국도로공사는 2005년 229억 원을 들여 노포IC를 건립했다. 노포터미널을 위해 IC를 만든 것이다. 시외·고속버스가 노포IC를 통해 경부고속도로, 중앙고속도로 양산 지선, 남해고속도로 등으로 우회할 수 있게 하기 위한 목적이다.

하지만 시외버스들이 노포IC를 이용하지 않고 도심 통과를 하면서 거액을 들여 조성한 IC 또한 그 기능이 반감되고 있다. 조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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