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부산영평상 대상에 '지슬:끝나지 않은 세월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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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정유미, 남·여 우수연기상

부산영화평론가협회(부산영평)가 제14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대상으로 오멸 감독의 '지슬:끝나지 않은 세월2'를 선정했다.

부산영평은 지난해 9월부터 올 9월까지 개봉한 한국영화를 대상으로 네 차례에 걸친 심사 끝에 이같이 부산영평상 수상작을 선정, 5일 발표했다.

심사위원단은 대상작 '지슬:끝나지 않은 세월2'에 대해 '올해의 사건'이라며 "점점 연성화·개인화 되어 가는 한국영화의 흐름에 비춰 많은 사람들이 외면해 왔던 역사적 비극을 정면으로 응시하려는 감독의 사회성 있는 주제의식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심사위원 특별상은 홍상수 감독의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과 '우리 선희'가 나란히 받았다. 심사위원단은 "다작임에도 변함없는 실험성과 자신만의 스타일을 균질하게 유지한 홍 감독의 창작열에 경의를 표한다"고 평했다.

각본상은 '설국열차'의 봉준호 감독과 켈리 마스터슨이 받는다. 심사위원단은 "원작을 뛰어넘어 봉준호만의 독창적인 해석이 가미된 각색을 높이 사지만 오리지널 시나리오가 없다는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신인감독상은 상업영화 데뷔작에서 신인답지 않은 연출력과 도전적인 소재로 55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더 테러 라이브'의 김병우 감독에게 돌아갔다. 기술상에 정두홍 무술감독이 선정된 것도 이색적이다. 이필우기념상(공로상) 수상자로는 손인호 녹음기사가 선정됐다.

이어 연기부문에서 여자 연기상은 모두 홍상수 감독 작품 여주인공들에게 돌아갔다. '우리 선희'의 정유미가 여자 우수연기상,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의 정은채가 신인 여자 연기상을 수상했다. 두 배우 모두 홍 감독의 영화적 세계가 변주되는 지점을 뛰어난 감수성으로 표현한 것으로 평가됐다.

'베를린'과 '더 테러 라이브'에서 열연한 하정우에게 남자 우수연기상을 주는 데에는 심사위원단 내에서 별다른 이견이 없었다.

신인연기자상은 특별히 '지슬:끝나지 않은 세월2'에 출연한 배우 전원에게 돌아갔다. 올해 부산영평상 시상식은 6일 오후 7시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열린다. 이호진 기자 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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