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임상시험 수탁기관 '신라젠', 美 생명공학업체 '제네렉스' 인수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지난 2월 '펙사 벡'(Pexa-Vec)이라는 바이러스 항암제가 영국의 의학전문지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에 소개돼 화제가 됐다. 말기 간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펙사 벡'은 이후 그를 통한 완치자 또는 장기 생존자의 항체가 다른 사람의 암 치료제로 이용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 지난 5월 미국 '사이언스 중개 의학지'(the journal 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에 소개됐다.

이 '펙사 벡'을 개발한 두 주역이 있었다. 우리나라의 신라젠과 미국의 제네렉스, 두 업체였다. 신라젠은 부산에 본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지사가 있는 회사로 중계연구 및 생물 의약품을 개발하는 임상시험수탁기관이고, 제네렉스는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두고서 항암면역 치료제를 개발하는 생명공학회사다. '펙사 벡' 개발 당시 제네렉스가 주도하고 신라젠은 거기에 협력하면서 임상시험을 담당했었다.

두 업체 공동개발한 항암제 '펙사 벡'
올 상반기 英·美 의학지 소개돼 주목
신라젠 "내년 중 임상 최종단계 진입"

그런데 제네렉스를 인수키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신라젠이 지난 26일 공식 발표했다.

신라젠 측은 "잠재적인 향후 '단계별 목표달성 기술료'(milestone payment)를 포함, 총 150만 달러 정도에 제네렉스를 인수키로 했으며, 내년 3월 전에 최종 인수절차가 마무리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라젠은 또 "이번 인수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제네렉스는 신라젠의 자회사가 되지만 여전히 제네렉스라는 이름과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본부를 유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라젠이 제네렉스를 인수하는 것은 '펙사 벡'에 대해 향후 주도적으로 개발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문은상 신라젠 공동대표는 "제네렉스의 주요 자산인 '펙사 벡'은 다양한 종양 타입에 매우 효과적이면서 재현성까지 갖춘 치료제"라며 "이번 전략적인 인수는 신라젠이 항암바이러스 면역치료 개발의 선두 주자로 도약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인수와 관련해 신라젠은 '펙사 벡'이 내년 말까지 임상 시험 3단계(실제 환자를 대상으로 한, 시판을 위한 의약품 연구 최종 단계)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황태호 신라젠 과학기술이사는 "간암을 비롯해 대장암, 신장암, 폐암 등 다중의 암 종류에 따른 임상 1·2단계 결과들은 '펙사 벡'이 종양수축 및 암세포 괴사를 유도하며 지금까지 투여된 250명 이상의 환자들에게 비교적 효과적임을 보여주고 있다"며 "대장암 환자와 신장암 환자를 위한 임상 2단계도 현재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임광명 기자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