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동진 기자의 생생카] 현대·기아차 점유율 빠지는 이유 "정말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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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내수시장에서 현대·기아자동차만 점유율이 빠지고 있다. 신차는 물론 중고차시장에서도 동반 추락하는 모양새다.

일단 경기침체를 이유로 들 수 있겠지만, 유럽 업체와 한국GM, 르노삼성차, 쌍용차 등 국산 완성차 3사를 보면 꼭 그렇지도 않다. 이들 업체는 최근 들어 시장을 확대하거나 판매량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는 올 들어 철옹성처럼 느껴지던 시장점유율 70%선도 지켜내지 못했다. 반면 수입차 점유율은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

승용차 기준으로 2001년 약 7천700대에 불과하던 수입차의 국내 판매량은 2012년 13만 대 규모에 이르렀다. 수입차 점유율은 2012년 10%를 기록한데 이어 올 들어 10월까지는 12%를 넘어섰다.

중고차 전문업체 SK엔카에 따르면 중고차시장에서도 현대차 비중은 2004년 47.5%에서 지난 10월 말 기준 38.2%로 떨어졌다.

반면 2004년 2.3%에 불과했던 수입차 비중은 지난해 10.7%로 올라선 이후 올 들어 12.2%까지 치솟았다.

이처럼 점유율이 줄어들면서 현대·기아차는 최근 신차를 낼 때마다 가격을 내리거나 비슷한 수준으로 선보이며 점유율 회복에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현대·기아차 점유율이 80% 육박할 때만해도 국내 시장에서 견제할 만한 적수가 없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불과 2~3년 새 상황이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일부에선 수입차의 경우 부품값이 내리면 점유율이 순식간에 20%까지 치고올라갈 것이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이 같은 현대·기아차의 점유율 하락은 차값 대비 떨어지는 성능, 매년 반복되는 노조 파업 등이 주된 요인이다. 최근 수입차를 사거나 고민하는 이들에 "왜 수입차를 사려 하냐"고 물어보면 "국산차라고 사줬는데 돌아오는 것은 더 비싸진 차값이다", "노조만 배불리게 하는 것 같다"는 등의 반감이 감지된다.

성능에서도 최근 수년간 많은 발전이 있었지만, 아직도 연비나 주행성능 등에서 개선의 여지가 적지않다.

이 같은 분위기를 감지하듯 최근 현대차 내부적으로 해법 모색을 위한 관련 대책회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한다. 이른 시일 내 특단의 대책이 나올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사측과 달리 노조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노조도 사측과 머리를 맞대야 한다. 배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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