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읽기] 발전소는 어떻게 미술관이 되었는가 / 김정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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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산업시설에 생명 심은 '도시재생 보고서'

120년이 다 된 미술축제 이탈리아 베니스 비엔날레는 낡은 조선소와 창고 등 도시 곳곳의 옛 건물 안에서 열린다. 세계인들은 마천루 같은 현대건축물보다, 그 오래된 공간이 주는 매력에 빠져 매번 뭣에 홀린 듯 비엔날레를 찾는다. 그렇게 지속가능한 도시를 이어 가는 것이다.

'발전소는 어떻게 미술관이 되었는가'는 건축가이자 도시사회학자인 저자가 작정하고 쓴 책이다. 유럽건축과 관련한 세 번째 출간인데, 이번엔 유럽의 산업 유산에 초점을 두었다. 오랜 역사를 가진 유럽 도시 곳곳에 산재한 시설들이 어떻게 다시 생명을 되찾았는지, 눈을 부릅뜨고 파헤친 '도시 재생 보고서'를 엮은 것이다.

파리의 철로 재생 프로젝트 '프롬나드 플랑테', 런던의 양조장 '트루먼 브루어리', 헬싱키의 감옥이었던 '카타야노카 호텔', 함부르크의 '하펜시티' 등 14개 프로젝트가 주인공이다. 저자는 그 수많은 산업유산 재생 프로젝트의 결과물만 바라보지 말라고 강력히 권한다. 그들이 온갖 갈등과 이해 관계를 조정하며 이뤄 간 '과정'에서 우리가 배울 게 뭔지 주목하란 것이다. 김정후 지음/돌베개/328쪽/1만 6천 원. 박세익 기자 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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