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단위계획 변경 각종 혜택 센텀시티 복합관광사업 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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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째 방치돼 온 부산 해운대구 우동 센텀시티 내 옛 현대백화점 부지를 호텔 등을 갖춘 복합관광시설로 개발하는 사업이 최소 1년가량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공모를 통해 이 부지의 개발사업자로 최종 선정된 세가사미부산(이하 세가)이 단독 투자 대신 새로운 투자자 모색에 나서 사업 지연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20일 부산시에 따르면 세가는 지난 3월 시로부터 옛 현대백화점 부지 9천911㎡에 대한 최종 사업승인을 받고 지난 6월 토지대금 1천136억 원을 납부했다. 당시 세가는 모두 3천900억 원을 들여 지하 7층, 지상 39층 규모로 특급호텔(320실)과 비즈니스호텔(470실), 디지털 실내 테마파크인 조이폴리스(JOYPOLIS·1만 1천611㎡), BBC교육전시관(6천966㎡) 등을 갖춘 복합관광시설을 올해 안에 착공, 오는 2016년까지 완공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옛 현대백화점 부지
개발사업자 세가사미부산
'이지스'와 투자 MOU
최소 1년 연기 불가피


부산시도 지난 4월 이 사업의 조속한 착공을 위해 특혜 논란을 빚으며 해당 부지에 위락시설(조이폴리스) 조성이 가능하도록 지구단위계획까지 변경해 주는 등 한때 사업은 급물살을 타는 듯했다.

그러나 세가는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단독 투자 대신 새로운 투자자 참여를 모색 중이다.

실제 세가는 지난달 초 부동산 개발과 펀드모집을 전문으로 하는 이지스자산운용사와 투자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현재 세가와 이지스자산운용은 해당 사업의 타당성조사를 마치고, 구체적인 투자 규모와 지분 구성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개발업계는 일본에서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세가가 계속된 엔저 현상으로 투자비용이 당초보다 크게 증가하자 투자자 모색에 나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부동산 개발과 운영경험이 없는 세가 측이 투자 위험을 분산하기 위해 다목적 포석을 전개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복합관광시설 개발 사업은 일러도 내년 12월께야 착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규 투자자의 의견을 반영해 실시설계 변경에 들어가야 하는데다 교통영향평가, 건축심의, 건축허가 등 관련 행정절차를 밟는 데에도 최소 6개월 이상의 추가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주위에서는 "부산시가 외자 유치와 마이스(MICE)산업 육성 명분으로 개발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가산점을 부여하고 지구단위계획까지 변경해 주는 등 혜택을 줬지만, 사업이 또다시 연기되고 말았다"면서 "만약 세가가 지분율을 크게 떨어뜨리는 상황이 오면 컨소시엄에 참여한 국내 부동산 개발업체에 특혜를 준 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세가 관계자는 "새로운 투자자가 참여하더라도 세가 중심으로 사업이 진행된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부산 마이스산업의 핵심 인프라인 복합관광시설이 가능한 한 빨리 완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진국 기자 gook7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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