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엔 행복한 삶의 비결이 담겨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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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은 행복한 놀이다' 저자 김무영 씨

"인문학에 대한 관심은 급증했으나 이해하기 쉬운 지침서가 드문 것이 항상 안타까웠습니다."

좋은 책들은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것을 쉽게 풀어 설명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하지만 알기 쉽게 설명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설명하는 이가 핵심을 명확하게 꿰뚫고 있을 때만 가능한 일이다.

"학술적인 어려운 공부가 아닙니다
무엇이 더 나은 인생인지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인문학의 핵심입니다
밥 먹듯 항상 접해야 하는 것이죠"

부산 출신의 작가 김무영(35) 씨가 최근 펴낸 '인문학은 행복한 놀이다'(도서출판 씽크스마트)라는 제목의 인문학 자기계발서는 최근 인문학 입문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묵직한 주제를 알기 쉽게 이해시켜 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다.

김 씨는 지난 15일 부산 부산진구 영광도서 4층 문화사랑방에서 영광도서 주최로 열린 초청강연회와 사인회에 참석해 부산지역 독자들과 만났다. 이날 김 씨는 강연회에 참석한 150여 명의 독자들에게 "세상에서 가장 쉽게 읽히면서도 핵심을 제대로 전달하는 인문학 책을 선보이고 싶었다"고 출간 동기를 설명했다.

"인문학이 가장 필요한 사람은 우리 주변의 평범한 이웃들입니다. 이들은 인문학이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인문학 관련 서적 상당수의 내용이 너무 난해한 것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이러다가는 사람들이 인문학을 찾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어떤 위기감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한 번 책을 잡으면 끝까지 읽을 수 있는 인문학 책이 있어야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김 씨의 이런 생각은 '인문학은 행복한 놀이다'의 책 제목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특히 그는 인문학을 풀어나가는 주제를 자신이 직접 경험한 사람 사는 이야기에서 찾아냈다. 가족과 학업, 직업, 연애, 결혼, 육아 등 대다수의 사람들이 경험하고 맞닥뜨리는 삶 속의 이야기를 통해 일상에서 드러나는 인문학의 진면목을 보여주고 있다.

"인문학은 학술적인 지식을 논하는 것이 아닙니다. 핵심적인 지식은 삶 속에 있습니다. 인문학은 결국 인생을 논하고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을 논하기 때문입니다. 사람이란 무엇인가, 인생이란 무엇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무엇이 더 나은 인생인가 등의 질문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인문학의 핵심입니다. 그래서 인문학은 공부가 아니라 즐거운 놀이처럼 배우고, 밥을 먹듯 항상 접해야 하다는 게 저의 생각입니다."

부산남일고와 부산대 한문학과와 국문학과, 성공회대 신학대학원을 거친 김 씨는 한때 IT업계에서 근무하기도 했으나 현재 서울에서 전업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특히 전국에서 활동하는 예술가 37명이 참여하고 있는 '용감한 작가들'이라는 작가 모임을 이끌며 자유로운 글쓰기를 추구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평화콘서트 등을 펼치는 인디밴드 'CS와 루이스'의 매니저로도 활동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또 순수 창작 예술대학인 소프트 유니브에서 '예술가를 위한 인문학' 등도 가르치고 있다.

김 씨는 "스스로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이해 없이 인생이라는 기나긴 여행을 떠나는 것은 어떻게 보면 정말 무모한 일일 수도 있다"며 "다소 늦게 가더라도 인문학적으로 생각하는 습관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 정말 행복한 삶을 사는 비결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천영철 기자 cyc@busan.com

사진=김병집 기자 b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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