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의 전자파, 알고 보니… 꼭 숨은 전자파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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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전기매트, 헤어드라이어 등으로 집안 곳곳이 전자파에 늘 노출돼 있다. 가전제품을 사용할 때 전자파 안전 거리와 사용빈도 줄이기 등 몇 가지 요령만 알면 전자파 노출을 줄일 수 있다.

갑작스러운 추위 때문에 창고에 처박아둔 전기 매트를 서둘러 꺼냈다. 보일러를 틀려니 연료비가 아깝다. 하지만 은근히 전자파가 걱정된다. 가습기, 공기청정기, 온풍기 등 가전제품의 계절이 돌아오면서 전자파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전자파, 도대체 얼마나 피해가 클까? 이를 최대한 피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 곁의 전자파, 알고 보니?

전자파는 전기장과 자기장으로 구성된 파동이다. 주파수에 따라 종류가 다양하다. 주파수 세기에 따라 감마선, X선, 자외선, 가시광선(빛), 적외선, 전파 순으로 분류된다. 이 중 전파는 주파수가 3천㎓(기가 헤르츠) 이하의 전자파인데 초고주파, 고주파, 저주파, 극저주파가 여기에 속한다.

전기 매트·가습기·휴대전화 등
현대인 일상, 전자파 노출 늘어
가전 사용 땐 일정 거리 유지
휴대전화 덮개·이어폰도 효과


전자파는 일상에서 발생한다. 휴대전화나 와이파이(Wi-Fi) 무선인터넷, DMB 등 디지털 기기는 물론이고 고출력 전자파로 음식을 조리하는 전자레인지도 전자파를 이용하고 있다. 초음파나 X선으로 질병을 검사하고 치료하는 의료 분야는 전자파 활용이 높은 산업이다.

전기 매트를 쓰거나 휴대전화를 머리맡에 두는 수면시간에도 전자파는 끊임없이 영향을 주고 있다. 다양한 주파수 대역을 쓰는 디지털 기기의 사용 시간이 늘면서 전자파 노출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전자파는 몸에 얼마나 해로울까? 전문가들은 일상 속 전자파는 양이 미약해 노출되더라도 인체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말한다. 하지만 강한 세기의 전자파에 노출되면 체온이 올라가 세포나 조직의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말도 덧붙인다. 또 미세한 전자파라도 상습적으로 장시간 노출되면 신경이나 근육이 자극을 받을 수 있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특히 신체적으로 성숙하지 않은 어린이라면 같은 양의 전자파에 노출돼도 어른보다 훨씬 더 민감하고 취약하다고 한다.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지난 2001년 5월 휴대전화 전자파를 커피, 절인 채소 등과 같은 수준의 발암가능물질(2B)로 분류했다. 이는 발암 가능성에 대해 명확한 근거를 찾지 못한 상태에서 예방적 차원의 주의였지만 사람들은 생각보다 심각하게 받아들였다.

인제대 홍승철 보건안전공학과 교수는 "전 세계에서 전자파의 유해 가능성을 수년째 연구하고 있지만 아직 일상에서 발생하는 전자파가 인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과학적 증거는 찾지 못했다"며 "그러나 일부러 노출될 필요는 없고, 될 수 있으면 전자파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일상에서 전자파를 줄이려면

국립환경과학원의 가전제품 전자파 안전거리 지침에 따르면 휴대전화를 제외한 가전제품 전자파의 순간 방출량은 전자레인지가 76.9mG(밀리가우스)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으로 헤어드라이어(64.7mG), 진공청소기(52.7mG), TV(22.6mG), 전기매트(13.8mG), 컴퓨터(8.1mG) 순이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이들 가전제품이 국제비전리방사선보호위원회(ICNIRP)의 전자파 인체 보호 기준인 833mG에는 크게 못 미치지만, 그래도 전자파 영향을 줄이는 것이 최선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노력에 따라 최대 10분의 1 수준까지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전기매트는 전자파 방출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반면에 몸에 밀착돼 장시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전자파는 거리가 멀수록 줄어든다. 따라서 가전제품을 사용하더라도 일정한 거리를 두는 것이 좋다. 전자레인지는 사용할 때 2m가량 떨어져야 한다. 전자레인지 안을 직접 쳐다보면 자칫 안구에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 TV는 1.5m 이상 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정용 안마기나 헤어드라이어, 전기면도기는 몸에 더 가까이 대야 하기 때문에 사용 시간을 줄이는 것이 옳다. 5분 이하가 적당하다.

장시간 사용하는 전기 매트는 5㎝ 이상 두께의 담요가 필요하다. 잠들기 전 30분~1시간 전에 미리 켜 놓았다가 잘 때에는 끄거나 취침 모드(저온상태)로 바꾸는 것도 요령이다. 이렇게 하면 전자파가 50~70% 이상 줄어든다.

방송통신위원회 국립전파연구원의 시험 결과 숯, 선인장, 황토 등은 전자파를 줄이거나 차단하는 효과가 거의 없었다.

휴대전화는 통화를 짧게 할수록 전자파가 줄어든다. 통화가 길어지면 전화기를 오른쪽, 왼쪽 귀에 번갈아 대는 게 요령이다. 이어폰, 핸즈프리, 휴대전화 덮개도 전자파 양을 줄여 준다.

엘리베이터, 지하, 깊은 산속 등 휴대전화 안테나 수신표시가 약하면 전자파가 더 많이 발생할 수 있다. 잠잘 때 휴대전화를 머리맡에 두면 자는 내내 전자파를 받는다. 글·사진=전대식 기자 pr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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