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레이스 오른 고2 준비는 "겨울방학 때 탐구영역 집중공부 효과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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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꼭 1년 남았다. 내년 수능을 준비해야 하는 고2에게 가장 중요한 시기는 겨울방학이다. 탐구 영역을 비롯해 수능에 필요한 준비를 미리 해 두면 고3 생활이 한결 수월해진다. 사진은 올해 초 열린 한 특강에 참석한 예비 고3들. 부산일보 DB

2015학년도 수능이 내년 11월 13일에 치러지니, 이제 꼭 1년 남았다. 수능을 향한 고2들의 레이스는 올 수능이 끝나면서 이미 시작된 것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시간적 여유 탓에 마음을 잡기가 그리 쉽지 않다. 입시전문가들은 여유를 부리는 대신 미리 준비해 두면 고3 때 보다 안정적으로 수능에 대비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내년 수능에 도전하는 고2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수능 전 수시 일괄 접수 등
달라진 입시제도 숙지
글 쓰며 논술 감각 익히고
4등급 이하 정시 전념해야
수준별 선택 폐지되는 영어는
듣기문제 17개로 줄어

■2015학년도 대입전형을 살펴라


부산시교육청에서 주관한 고교 학부모 진로코칭 집합연수에서 '2015 이후 대학입시 준비 전략'을 주제로 강의를 맡은 해운대교육지원청 권혁제 장학사는 변화하는 입시제도를 눈여겨볼 것을 조언했다.

2015학년도 대입전형 기본사항을 살펴보면 영어 영역의 경우 수준별 선택형 수능이 도입된 지 1년 만에 폐지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또 영어 듣기문제는 22개 문항에서 17개 문항으로 줄어든다.

국어와 수학 영역은 내년에 이어 고1이 수능을 치는 2016학년도까지 수준별 선택형 수능이 이어진다. 하지만 국어와 수학 영역에서 동시에 B형을 선택하는 것은 제한되기 때문에 인문계열은 국어 B형과 수학 A형, 자연계열은 국어 A형과 수학 B형을 선택하는 식의 계열별 선택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까지 1, 2차로 나눠 진행되던 수시모집이 내년에는 수능 시행 전에 일괄 접수되는 것도 챙겨 볼 만하다. 수능 성적을 모르는 상태에서 수시 전형 원서 접수를 모두 끝내야 하기 때문에 수험생들의 상향 지원 경향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선발이 금지되면서 일반고 학생들이 논술 전형에 도전하는 비율이 늘 것으로 보인다. 논술과 입학사정관제가 폐지 대신 유지로 결정난 만큼 다음 달 중하순 2015학년도 대학입시요강 기본계획 역시 꼭 챙겨야 한다. 실제로 상위권 대학에서는 논술전형을 그대로 유지하고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이름을 바꾼 입학사정관제 역시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

권 장학사는 "어느 정도 스펙이 확보돼 있다면 학생부종합전형 등에 대비해 학습하는 것이 좋으며, 스펙이 다소 부족하다면 수능에 올인하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며 "자기소개서를 한 번쯤 미리 써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성적대별로 자세히 살펴보면, 내신이 1~2등급일 경우 학생부교과중심전형을 미리 살펴볼 수 있다. 3등급 안쪽에 어느 정도 스펙을 갖췄다면 학생부종합전형(입학사정관제) 대학을 염두에 둘 수 있다. 4등급 이하라면 정시에 전념한다는 생각으로 공부해야 한다. 특히 부산지역 대학에 지원하려고 한다면 내신관리를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

권 장학사는 "1~3학년 8과목 정도 반영되기 때문에 가고자 하는 대학의 선택과목을 미리 확인해 집중적으로 공부하면 좋은 성과를 거둘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겨울방학이 기회다!

부산시교육청 진로진학센터 김현구 장학사는 변화하는 입시와 더불어 '겨울방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의지 충만한 고1이나 목표가 뚜렷한 고3에 비해 고2는 시간적 여유가 있다 보니 나태해지기 쉽다. 하지만 이 시기를 허송세월하면 수능에서 좋은 점수를 얻기 힘들다.

겨울방학을 알차게 보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김 장학사는 우선 '탐구 영역'을 집중적으로 공부할 것을 주문했다. 국어·수학·영어 영역에 비해 탐구 영역은 소홀하기 쉽지만 2개 과목을 선택해야 하는 데다가 수시 및 정시에 1개 과목 이상 반영되는 만큼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학습시간이 부족한 탐구 영역의 경우 겨울방학을 이용해 내용을 미리 정리해 놓으면 점수 획득에 유리하다.

탐구 영역은 학교별로 차이가 있지만 대개 등급평균 3인 경우가 많다. 1개 과목에서 1등급을 얻었다면 다른 과목은 5등급만 돼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는 셈이다. 이에 따라 2개 과목 모두 다루기 힘들다면 최소한 1개 과목이라도 좋은 점수대를 받을 수 있도록 공부해 두면 탐구 영역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다.

이와 함께 3월 학력평가에 대비한 학습을 할 필요가 있다. 재수생과 반수생이 대거 유입되는 6, 9월 모의평가에서 수험생의 50~70%가 성적 하락을 경험한다. 3월 학력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해야 6, 9월 모의평가는 물론 실제 수능에서도 성적 하락 폭에 대한 심리적 부담을 덜 수 있다.

논술의 경우에는 직접 글을 쓰며 '손 감각'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글 읽는 사람이 알기 쉽도록 깔끔하게 정리하는 습관도 중요하다.

김 장학사는 "수리논술의 경우 자신과 비슷한 수준의 학생들이 풀이과정을 이해할 정도의 글쓰기 연습에 집중하면 좋다"고 추천했다.

윤여진 기자 edu@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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