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차주 · 유사석유 판매상 · 주유소 업주 유가보조금 노린 3각 커넥션, 경찰에 덜미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강서경찰서, 일당 23명 입건

유류비 상승에 일감까지 없어 줄어든 소득을 메우기 위해 유가보조금을 빼돌린 화물차주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강서경찰서는 28일 유가보조금을 부정수령한 혐의(사기 등)로 화물차주 안 모(57) 씨 등 1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유사석유 판매업자 이 모(49) 씨 등 3명과 허위로 유류복지카드를 결제한 주유소 업주 박 모(48) 씨 등 2명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안 씨 등 차주들은 5월부터 9월까지 부산 강서구 일대에서 시가 2억 5천만 원 상당의 유사석유 14만 7천L를 공급받고 주유소에서 정상적으로 결제한 것으로 속여 6천700만 원의 유가보조금을 부정수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화물차주들이 기름값 인상과 일감 부족으로 소득이 줄자 이를 메우기 위해 유사석유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화물연대 부산지부 이성남 서부지회장에 따르면 부산 지역의 일감이 줄어든 탓에 트레일러 기사간 경쟁이 심해져 부산-서울간 트레일러 운송비가 5년전 60만 원에서 48만 원까지 떨어졌다. 반면 유류비는 L당 500원 이상 올라 화물차주들의 소득은 5년전의 75% 수준으로 줄었다.

이 때문에 화물차주들이 줄어든 운임 대신 유가보조금을 이용해 자신의 소득을 메우려 했다는 것이다.

경찰은 이들 차주가 유류복지카드를 경남 양산의 한 주유소에 보관해 두고 유사석유를 공급받은 뒤 전화로 주유한 양을 알려주면 주유소에서 보관 중인 복지카드를 이용해 실제 주유한 것처럼 결제를 했다고 밝혔다.

화물차주들은 이 같은 방법으로 한 달 평균 140만 원 가량의 보조금을 부정 수급한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드러났다.

가짜 석유판매업자 이 씨 등 3명은 경유와 등유를 혼합한 유사석유를 탱크로리 차량에 싣고 다니며 화물차주가 연락을 취하면 직접 이동해 주유를 하는 방법으로 영업했다.

이들은 화물차주들이 지속적으로 자신의 유사석유를 이용하도록 주유량보다 10% 더 넣어주기도 했다.

경찰은 이 같은 화물차주들의 보조금 부정수급이 더 많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장병진 기자 joyful@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실시간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