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거제(거가대교 통과) 시내버스 내년 2월 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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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사하구 하단동에서 거가대교를 거쳐 경남 거제시 연초면을 오가는 시내 직행좌석버스 노선이 내년 2월께 신설돼 버스 5대가 운행된다.

부산시와 경남도는 2010년 12월 거가대교 개통 이후 지금까지 부산~거제 간 시내버스 노선 신설을 두고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엇갈려 합의에 이르지 못했으나 국토교통부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노선조정안을 마련, 두 지자체에 공식 통보할 방침이다.

25일 국토부와 부산시에 따르면 국토부는 지난 23일 서울 남영동 전세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에서 여객자동차운수사업 노선조정위원회 본회의를 열고 부산시가 지난 8월 제출한 부산~거제 시내버스 운행안에 대해 최종 심의해 이같이 조정했다. 공무원과 대학교수, 연구원 등이 참여하고 있는 노선조정위의 최종 심의 결과는 각 지자체가 의무적으로 수용해야 한다.

국토부, 노선조정안 마련
하단역~연초면 5대 투입
요금 5천400원 수준
초기엔 무료환승 않기로

심의 결과에 따르면 부산~거제 간 시내 직행좌석버스 노선은 부산도시철도 1호선 하단역을 기점으로 해 명지신도시, 신호동, 부산울산중소기업청, 녹산산업단지, 거제시 관포·외포·송정 등을 거쳐 연초면이 종점으로 결정됐다.

노선조정위는 일단 부산에서 버스 5대를 투입해 운행을 시작하고 배차 간격 등 승객 편의를 감안해 향후 5대를 추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버스 5대의 배차 간격은 30분 정도이며 5대가 더 투입되면 간격은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추가 투입은 형평성을 감안, 거제 시내버스업체가 3개월 내 부산시에 신청하면 이를 수용하도록 했다. 만약 3개월 내 경남도가 노선 개설을 하지 않을 경우 부산시가 추가로 5대를 운행하도록 했다.

부산~거제 간 시내버스는 준공영제 적용을 받지 않으며 도입 초기엔 무료 환승도 하지 않도록 했다. 그러나 노선 개설 후 무료 환승 여부는 두 지자체 간 합의하에 결정하도록 했다. 요금은 5천400원 수준으로 두 지자체가 협의토록 했다.

이에 부산시 관계자는 "버스 구입에 3개월 정도 소요되고 구체적인 정류장 위치 등 경남과 협의해야 할 사항이 있어 본격적인 운행은 내년 2월께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시내버스가 운행되면 하단과 명지, 녹산에 거주지나 직장을 가진 사람들이 거가대교를 거쳐 거제를 오가기 매우 편리해질 전망이다.

당초 부산시는 노선조정위에 동구 초량동 부산역을 출발해 거제시 고현면까지 운행하는 노선 20대 신설을 요구했으나, 심의 결과는 경남도 입장도 반영해 이같이 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거가대교 개통 이후 부산시와 경남도가 시내버스 투입 문제로 갈등을 빚다 부산시는 지난 8월 국토부에 부산~거제 시내버스 운행안을 제출, 조정을 요청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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