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물 소비회복 프로젝트-우리 수산물 안전해요] ① 국립수산과학원 정영훈 원장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연근해 해수 방사능 검출 전혀 없어…생선 안심하고 드세요"

본보·해수부·부산시 공동기획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공포가 극에 달했다. 얼어붙은 소비심리로 수산물 판매량은 급감했고, 어가(魚價)도 주저앉았다. 횟집도 손님들의 발길이 끊어진 지 오래다. 과도한 공포를 불식시켜 수산물 소비를 회복하기 위해 함께 힘을 모아야 할 시점이다. 이에 부산일보와 해양수산부, 부산시는 공동기획을 통해 연근해 수산물의 안전성을 알리고 소비를 촉진하기 위한 릴레이 인터뷰를 게재한다.

수입 일본산 수산물은 여전히 미량의 방사성 물질이 드문드문 검출돼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국내산 수산물은 과연 안전할까. 국립수산과학원 정영훈 원장은 "우리 연근해 수산물은 안전하기 때문에 믿고 드셔도 된다"고 강조했다.

해류 5년 주기 국내로 북상
방사능 물질 대부분 희석
주변 해역 모니터링 강화
국민 불신 해소에 노력


그는 "국립수산과학원은 해류, 어자원, 식품안전 분야에서 내로라하는 전문가들이 모인 수산과학 연구기관"이라며 "우리 연구원들이 과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우리 수산물의 안전성을 담보한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그러나 많은 국민은 해류를 타고 방사능 오염수나 회유성 어종들이 한반도 해역으로 유입될 수 있다고 우려하며 국내산 수산물의 소비를 꺼리고 있다.

이에 대해 정 원장은 "북상하는 쿠로시오 난류는 남하하는 오야시오 한류와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만난 뒤 북태평양을 시계 방향으로 크게 5년 주기로 한 바퀴 돌고, 필리핀 해역으로 가서 우리나라 쪽으로 북상한다"며 "이렇게 해류가 한 바퀴 도는 오랜 시간 동안 방사능 물질은 거대한 대양에서 희석되고 반감기도 거쳐 자연 상태의 방사성이나 그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한반도 주변 해역의 해수 방사능 오염 분석 결과가 이를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수과원은 2011년부터 한국 주변 바다 75개 정점에서 바닷물을 채취해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과 방사능 수치를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 방사능 물질은 검출되지 않았거나 자연 상태의 수준에 머물렀다. 지난달 동해와 제주도 연안 해역 6개 정점에 대한 조사에서도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연근해 수산물의 방사능 오염 우려에 대해서는 "넙치류, 조기 등 저서어류는 이동이 거의 없어 안전하다"며 "고등어, 오징어, 멸치 등 바다 상층부에 살며 크게 이동하는 회유성 어종들은 우리 연근해에 사는 대마계군과 일본 태평양에 서식하는 태평양산계군의 생활권이 엄연히 다르기 때문에 우리 연근해로 들어오는 경우는 없다"고 밝혔다.

수과원은 지난 8월 고등어, 참조기, 오징어, 멸치, 붕장어 등 18개 연근해 어종의 시료를 채취해 지난달 방사성 수치 분석을 완료했다. 제주도 남쪽에서 우리나라 동해 쪽으로 해류가 올라오는 곳에서 잡히는 어종을 주요 대상으로 검사했지만 방사능 물질이 모두 검출되지 않았다.

정 원장은 "일본산과 원양산 수산물에 대한 불신이 높아 안전한 연근해 수산물에 대한 신뢰도 타격을 받고 있는 만큼 관계 부처가 일본산과 원양산 수산물에 대한 검역을 강화해 방사능 오염 수산물을 엄격히 차단해야 한다"며 "우리 연구원들도 한반도 주변 해역의 해수와 수산물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 국내산 수산물에 대한 불신이 해소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대성 기자 nmaker@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