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연습' 문제 유형 꼼꼼히 살펴보면 수능 해법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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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학평 국어·영어·수학 집중 분석 및 대비 전략

10월 학력평가는 9월 모의평가보다는 중요도가 다소 떨어지지만 6·9월 모평과 함께 문제 유형을 잘 파악해두면 수능에 대비할 수 있다. 사진은 지난 8일 치러진 10월 학력평가에서 학생들이 문제를 푸는 모습. 연합뉴스

최근 수능을 앞두고 마지막 10월 학력평가가 치러졌다. 9월 모의평가보다는 중요도가 다소 떨어지기는 하지만, 6·9월 모평과 함께 문제 유형을 잘 파악해두면 수능에 대비할 수 있다. 부산시교육청 부산학력평가연구지원단 소속 고교 교사들과 함께 10월 학평 국어·영어·수학 영역을 집중 분석해보고 대비 전략을 찾아봤다.

■국어

경향: A형의 경우 문학에서 극문학 대신 현대수필이 출제됐다. 총 15문제가 나온 독서는 인문, 과학, 예술, 사회, 기술 등의 지문이 제시됐다. 유형과 지문이 대체로 쉬운 편이었지만, 별빛의 굴절각과 관련된 19번 문항은 수험생들이 다소 어렵게 느꼈을 수 있다. 문법에서는 그동안 A형에서 자주 다루지 않았던 현실 발음상 애매한 사례를 표와 설명을 통해 풀어내도록 한 문제가 참신한 유형으로 분류된다.

국어 A형

문법 핵심 개념 파악을
B형 작문 새로운 유형 익혀야

B형은 14개 문항이 출제된 독서의 경우 인문, 사회, 과학, 예술, 독서 방법에서 출제됐고, 문학은 현대시, 고전시가, 현대수필, 현대소설, 고전소설에서 나왔다. 특히 문학의 경우 9월 모평 때는 현대수필 대신 극문학이 출제됐지만, 이번에는 6월 모평 때와 마찬가지로 현대수필에서 출제된 점이 눈에 띈다. 고전시는 9월 모평 때는 고어로 제시됐지만 이번에는 현대어로 출제돼 그리 어렵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문법은 자료에서 의문, 탐구, 결과로 이어지는 긴 표로 구성된 탐구형 문제가 나와 문법 지식이 부족했다면 이해하는 데 다소 시간이 걸렸을 것으로 추측된다.

전략: A형의 경우 문법은 문법 교과서와 EBS 교재를 두 축으로 해 핵심 개념들을 학습해야 변형 문제가 출제돼도 대비가 가능하다. 문법의 비중이 커지는 만큼 기초적인 문법 지식의 확인과 문법의 실생활 적용 예문을 많이 익혀야 한다. 독서는 정해진 시간 안에 정확하게 풀어 실수를 줄이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답 노트를 만들어 자주 틀리는 문제 유형을 꾸준히 학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B형은 전반적으로 기존 모평 틀에서 벗어나지 않아 새로운 유형의 문제를 많이 풀기보다는 기출문제 중심으로 남은 시간을 정리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다만, 작문은 모평 및 학평 출제 경향과 다른 경향의 문제가 지속적으로 출제돼 새로운 유형을 익혀둘 필요가 있다. 과거 수능의 '쓰기' 문제 유형을 살펴보는 것이 좋다. EBS 교재와 연계율을 고려해 연계 교재에 실려 있는 독서 지문과 문학작품을 마지막 점검하는 차원에서 정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성일여고 김덕곤 교사는 "이달 초 시교육청에서 수능 영역별로 발간한 'EBS 연계 장학자료'는 핵심사항만 짚어놨기 때문에 마무리용으로 적극 참고할 만하다"고 추천했다.

■영어

경향: A형은 대체로 9월 모평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평이한 어휘로 지문들이 구성됐으며, A형에만 출제되는 실용문도 다소 쉬운 편이었다. B형과 수준 차를 분명히 하기 위해 빈칸추론 문항은 3개 문항만 출제됐다. 빈칸추론 문항의 경우 소재는 그리 어려운 편이 아니지만, 지문의 첫 부분이 추상적인 내용이어서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면 핵심을 놓쳤을 가능성이 있다. 빈칸추론 대신 출제된 심경추론, 무관한 문장 고르기 등도 평이한 수준이었다.

영어 A형

듣기대본 주요 어휘 정리를
B형 유형별 대화 단서 활용 연습


B형은 1등급의 경우 등급컷을 98점으로 추정할 만큼 다소 쉽게 출제됐다. 하지만 B형 선택 수험생들이 대부분 가장 어려워하는 빈칸추론 문제에서 난도가 높은 문제들이 다소 출제된 점이 눈에 띈다. 장안고 김현오 교사는 "EBS 교재와 연계율이 70%이기는 하지만 지문이나 문제를 변형해서 풀어보는 연습을 적극 해봐야 변형된 문제를 봐도 당황하지 않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전략: A형의 경우 전체 문항의 절반을 차지하는 듣기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어렵지는 않지만 순간적으로 어휘에 혼동이 오면 정답을 고르기가 어려워 EBS 문제지의 듣기대본에 있는 주요 어휘들을 정리해 외워두는 것이 좋다. EBS 듣기 교재에 출제된 그림 자료와 도표 등의 자료를 눈여겨보고 비슷한 유형의 문제에 대비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A형 상위권 학생들은 쉬운 유형의 문항보다는 빈칸추론, 문법, 어휘 등 같은 어려운 유형의 문항들을 집중적으로 연습해야 해야 한다. 중·하위권 학생들은 아침 듣기를 성실하게 하고, 단어를 철저하게 외우는 것이 좋다. A형 하위권 학생들은 인내심을 가지고 끝까지 문제를 풀려고 노력해야 한다.

B형의 경우에는 각 유형별로 대화 속에 등장하는 각종 단서들을 잘 활용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예컨대 남자가 여자에게 부탁한 일로 가장 적절한 것을 고르는 문제의 경우 대화 중에 여자가 'What can I do for you?'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 단서가 되는 식이다. EBS 연계교재 지문들에서 본인이 어렵다고 생각되는 문제들을 다시 한 번 더 꼼꼼하게 풀면서 전체적인 내용을 완전히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듣기 연계 교재는 스크립트를 꼼꼼히 읽으면서 듣기 연계문항에서는 절대로 틀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수학

경향: A형은 9월 모평에 비해 수험생들이 느끼는 체감 난도가 높았다. B형과의 공통문항에 4개에서 2개로 줄어들었다. A형과 B형의 공통문항 중 하나인 수열의 점화식을 이용해 일반항을 구하는 과정 중 빈칸을 채우는 문항은 계속해서 출제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번 학평에서는 함수의 극한과 연속 단원에서 합답형 문항이 출제된 것이 특징이다. EBS 교재와의 연계성은 높지 않은 편이나 어려운 문항의 난도는 수능완성 수준보다 높지 않았다.

수학

기출 문항·EBS 교재 중심
수학적 개념 분석하며 마무리


B형은 지난 수능이나 9월 모평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중위권 학생들도 접근할 수 있는 문항들이 다수 출제돼 중위권 학생들이 느끼는 난도는 9월 모의평가에 비해 낮았다. 하지만 최상위권 학생들을 변별할 수 있는 문항이 4개 문항이나 나와 만점자 수와 1등급 커트라인 점수는 9월 모평에 비해 조금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A형과의 공통 문항이 2개로 줄었으며, A형과 배점 또는 문항 배치를 달리해 출제됐다. 세트형 문항은 A형과 유사했다. 최고난도 문항은 벡터와 미분에서 출제됐다. 공간도형과 공간좌표에 대한 문항은 난도가 점점 낮아지고 있으며, A형과 공통문항 중 하나인 수열의 점화식을 이용해 일반항을 구하는 과정 중 빈칸을 채우는 문항은 계속해서 출제되는 경향을 보인다.
전략: A형과 B형 모두 EBS 교재에 수록된 연계 문항들이 제시하고 있는 개념들과 유형들에 대한 정리가 필요하다. 기출문항과 EBS연계교재 문항의 비교 분석을 통해 어떤 식으로 문항이 출제되고 있는지를 파악해 공통적으로 요구하는 수학적 개념이 무엇인지를 분석하며 학습을 마무리해야 한다. 기출 문항과 EBS교재를 중심으로 단원별 유형별로 정리하는 것이 최선이다. 고득점을 위해서는 여러 가지 수학적 개념, 원리, 법칙이 복합적으로 적용되는 수학 내적 문항과 수학을 적용하는 다양한 실생활 문항, 다른 교과 상황을 소재로 한 수학 외적 문항을 해결하는 능력을 기르는 데 힘을 모으자. 부흥고 여환철 교사는 "똑같은 문제가 나오지는 않지만 EBS 교재 연계율이 70%인 만큼 지금은 EBS교재로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능 특강'으로 정리하고 '수능 완성'을 통해 고난도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식으로 공부하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했다.

윤여진 기자 edu@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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