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그룹 형지, 패션유통업 1위 향한 힘찬 날갯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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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열린 패션그룹 형지의 서울 장안동 패션몰 '바우하우스' 개장 모습. 형지 제공

최근 경기불황으로 의류, 잡화 등의 매출이 주춤하고 있지만, 패션그룹 형지는 오히려 '공격 경영'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기존 여성복 위주에서 남성복, 아웃도어 시장 진출에 이어 최근에는 학생복 1위 업체 에리트 베이직까지 인수했다. 또 패션몰도 인수하며 유통업계에도 발을 들였다.

■종합 패션유통기업 도약 '진행형'=형지의 사업 영역은 그동안 '샤트렌' '크로커다일 레이디' '올리비아 하슬러' 등 여성복 중심이었다. 하지만 최근 '노스케이프' '와일드 로즈' 등의 브랜드를 통해 아웃도어 시장으로 보폭을 넓혔고, 지난해 4월에는 '예작' '본' '랑방 콜렉션'을 보유한 우성I&C 인수를 통해 남성복 시장에도 진출했다. 또 지난달엔 학생복 기업인 '에리트 베이직'도 인수했다.

최근 '에리트 베이직' 인수
학생복 시장 진출
부산에 바우하우스 신축 예정
내년엔 해외진출 본격화

에리트 베이직은 학생복 브랜드 '엘리트'를 보유하고 있는 국내 학생복 시장 1위 기업. 지난 1969년부터 45년 동안 국내 학생복 시장을 선도했다. 형지는 이로써 제품 라인업을 더욱 다양화하면서 '종합 패션기업'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지난 5월엔 프리미엄 패션몰 '바우하우스'까지 인수하며 유통업에도 진출했다. 서울 장안동 1호점에 이어 오는 2015년 개장을 목표로 부산 하단동에 2호점을 준비 중이다.

바우하우스 부산점은 15∼20층 규모의 복합 건축물로 대규모 콤플렉스 쇼핑몰과 영화관, 대형 웨딩홀, 첨단 클리닉센터, 패밀리레스토랑, 스크린골프 등 휴식과 헬스가 가능한 다양한 콘텐츠로 구성된다.

이 같은 공격적 확장에 대한 일부 우려의 시선에 대해 최병오 형지 회장은 "기업들이 어려워하는 상황에서 미래를 위한 공격적인 투자로 기회를 잡고 싶다"면서 "종합 패션기업에서 종합 패션유통기업으로 비전을 바꾼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내년부터 해외시장 공략…2020년 업계 1위 목표=형지는 내년부터 해외시장 진출도 본격화한다. 올 초 박근혜 대통령 취임 후 미국, 중국, 베트남에 이어 인도네시아까지 4회 연속 경제사절에 동참한 것도 해외시장 확대의지와 무관치 않다.

최 회장은 먼저 중국과 대만 시장을 노크할 계획이다. 중국에선 베이징과 동북 3성을 중심으로 '샤트렌' '예작' '캐리스노트' 등의 브랜드를 진출시키기 위해 현지 유통업체와 논의 중이다.

형지의 중국 도전은 이번이 두 번째. 지난 2009년 샤트렌을 상하이에 수출했다가 사업을 접은 쓰라인 경험이 있다. 최 회장은 "중국에선 내년 봄 샤트렌을 먼저 출시할 생각이다. 한 달에 1주일가량 현지에 머무르며 현장경영을 하겠다"고 말했다.

형지는 이 같은 시장 확대를 통해 오는 2015년께 매출 3조 원, 영업이익 3천억 원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나아가 2020년께 패션유통업계 1위 기업에 오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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