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본사 주름옷 브랜드 '플리츠미'] '자연의 순환 과정' 주름옷으로 형상화
'플리츠미'는 부산에 본사를 둔 주름옷 브랜드다. 올해 부산패션위크에서 중소 신진 브랜드 중에서는 유일하게 단독 브랜드 쇼 무대를 갖는다.
'플리츠미'는 올해 유통업계의 슈퍼 루키였다. 부산의 신생 브랜드가 지난 8월 한 달 동안 롯데백화점 부산본점과 잠실점, 대구본점, 울산점 등 백화점 4개 매장을 동시에 입점시킨 것이 화제가 됐다. 앞서 5월 잠실점에서 시험 매장을 열어 일주일 동안 무려 2억 4천만 원이라는 대박 매출을 올린 결과였다.
백화점 4개 매장 입점 부산의 슈퍼 루키
민소매 톱 등 내년 S/S 트렌드도 제안
신진 브랜드가 단박에 주목을 받은 이유는 주름옷이라는 브랜드의 특성 때문이다. '플리츠미'의 시작은 지난 2008년의 일이다. 고은석 대표는 "어머니가 좋아하시던 주름옷을 한국적인 디자인과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으로 선보일 수 없을까?"라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 생각은 행동으로 옮겨져, 부산 동구 수정동에 로드숍을 연 데 이어 온라인쇼핑몰까지 개설했다.
고 대표는 "당시 주름옷 시장은 일본의 한 고가 브랜드가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우리는 그 수입 브랜드의 1/10 가격으로도 안 입은 듯 가볍고, 체형을 보완해주면서 물 세탁이 가능한 주름옷의 장점을 충분히 살릴 수 있었다"고 밝혔다. 고 대표는 거기서 더 나아가 다양한 소재와 슬림한 실루엣을 더하면 기존 주름옷의 주 소비층인 중장년층뿐 아니라 젊은층에게도 주름옷의 매력을 대중화할 수 있겠다고 보았다.
이번 첫 쇼 무대에서 '플리츠미'는 브랜드의 그런 콘셉트를 알리는 퍼포먼스에 주력한다. '지(地), 수(水), 화(火), 풍(風)…그리고 사랑'이라는 주제 아래 무용수들이 자연을 상징하는 황색, 검은색, 붉은색, 푸른색 원단을 이용해 '씨앗이 뿌리를 내리고 물과 태양과 바람의 도움으로 꽃으로 피어난 뒤 다시 씨앗이 되는 순환의 과정'을 형상화한다. 이와 함께 민소매 톱, 롱스커트, 원피스, 스카프 등 내년 'S/S'(봄/여름) 트렌드도 함께 제안할 예정이다.
고 대표는 "이번 부산패션위크를 통해 '플리츠미'가 주름옷 브랜드로서 국내를 대표하는 브랜드를 넘어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혜규 기자 iwi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