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균기 제조사와 계측 S/W 제작사가 만나면?
부산시 지식서비스산업 육성책
부산지역 지식서비스산업과 제조업을 융합해 새로운 사업모델을 창출하고, 전문인력을 육성해 지역 지식서비스산업의 기반을 다지기 위한 사업들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부산경제진흥원은 25일부터 지역의 제조업체와 서비스업체를 결합하는 '제품-서비스 융합 아이디어 사업'을 시행한다.
제품+서비스 융합 사업 시행
단추 자동 생산설비 구축 등
6개 업체 3개 아이디어 채택 지원
벡스코서 2차례 아카데미도 개최
이번 융합 아이디어 사업은 우수한 기술력과 제품을 갖춘 부산지역 제조업체에 디자인 등 지식서비스업을 더해 제품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실시된다.
이를 위해 지역 6개 업체의 3개 아이디어가 이번 사업의 과제로 선정됐으며 평균 1천700만 원의 사업비가 각 과제에 지원된다.
이번 사업에서 의류 탈부착 단추 특허를 가진 ㈜콜즈다이나믹스는 컴퓨터 소프트웨어 제작업체인 오비이글로벌과 공동으로 단추 자동생산 설비를 구축한다. 수족관 살균기 전문 제조업체 ㈜인바이온은 계측 관련 전문 소프트웨어 제작업체인 씨엔스엔과 함께 병원균 살균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다.
부산경제진흥원은 또 오는 27~29일, 다음 달 5~6일 두 차례에 걸쳐 해운대구 벡스코(BEXCO)에서'지식서비스산업 고급과정 아카데미'를 개최한다.
이는 지역 지식서비스업 종사자들의 실무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실시되는 교육과정으로 부산에서는 처음으로 실시된다. 실무경력이 많고 인지도가 높은 강사가 마이스(MICE: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 산업디자인 등 두 분야에서 전문적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마이스 과정은 '마이스 융·복합사례' '전략기획 시리즈(국제회의, VIP 의전 초청기획, 공연기획)' '효과적 현장 운영방법' '행사 스폰서십 유치전략' '전략적 프레젠테이션 과정' 등 5개 과정이다. 디자인 과정은 '디자인 융합 플래닝' '디자인 트렌드 적용방법론' 등으로 이뤄져 있다.
한편 수도권에 비해 열악한 지역 지식서비스산업 발전을 위해 다양한 지원사업과 함께 지식서비스산업의 컨트롤 타워 구축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정승진 동남경제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지난 5일 부산시청에서 열린 '부산지역 서비스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비즈니스서비스업이 서울에 지나치게 집중돼 다른 지역은 아예 성장이 어렵다"며 "부산은 비즈니스서비스업 육성을 위해 컨트롤 타워와 클러스터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법무, 회계 등 전문·과학·기술 지식서비스업 분야에서 서울 등 수도권의 전국 매출비중은 74.6%인 반면 부산은 5.7%에 불과하다.
하준양 부산지식서비스융합협회 사무총장은 "지역 지식서비스산업은 제조업에 비해 재정, 세제, 인프라 등에서 차별받고 있다"며 "특히 지식서비스업은 담보 위주의 대출 관행으로 인해 융자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어 지역 지식서비스산업 발전을 위한 제도적 변화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 형 기자 mo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