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해양포럼 개막] 해양 경제 협력 '상생의 바다'로 동북아 갈등 덮어야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12일 열린 제7회 세계해양포럼 개막식 행사에서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가운데)과 허남식 부산시장(왼쪽), 서병수 국회의원(오른쪽) 등 참석자들이 웃으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 박희만 기자 phman@

'2013 제7회 세계해양포럼'의 12일 행사에서는 '동북아시아 해양경제'가 주요 이슈로 다뤄졌다. 동북아의 지속 가능한 수산업에서부터 신해양산업을 통한 창조경제의 실현까지 폭넓은 주제로 다양한 논의가 오고 갔다. '오프닝 세션'에서는 문해남 해양수산부 해양정책실장, 히토시 호타 일본해양개발연구기구 사무총장, 크래그 맥클랜 미국국립해양대기관리청 부청장보가 발표를 맡아 본격적인 토론의 장을 열었다.

정치·군사적 충돌 상존
해양 경제로 통합 도모

지속가능 수산업 전환 위한
한·중·일 국제 협력 필수
신기술 창조경제 소개도

■바다를 잇는 동북아 경제 협력


'세션 1'에서는 '동북아 해양경제의 잠재력과 기회 그리고 도전'이 주제가 됐다.

발표자들은 정치적·군사적 충돌이 상존하는 동북아 지역에서 해양경제를 통한 상생과 협력을 도모하기 위한 실질적인 방안을 제안했다.

이쿠오 미츠하시 동북아시아경제연구소 객원연구원은 "동북아시아 중재사무소를 설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그렇게 되면 모든 논쟁이 동북아 운명 공동체의 이익의 관점에서 판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동북아 해양관광 활성화를 위한 제안도 내놓았다. 러시아, 북한과 국경을 접한 중국 훈춘 시를 동북아 관광 교류의 중앙 거점으로 삼고, 지린 성과 헤이룽 강을 동해로 이어지는 해상운송의 관문으로 만들자는 아이디어다.

임정덕 도시와경제연구원 원장은 "동북아 해양경제 시대의 최종 목표는 경제적 통합"이라며 이를 위한 실질적 조치로 역외, 역내 FTA(자유무역협정)를 제안했다.

임 원장은 "국경을 초월한 지역 간의 협조와 경제적 통합은 교역 증진의 또 다른 수단이 될 수 있다"며 "각 지역 지도자들의 비전의 공유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태권 한국해양대학교 북극해항로연구센터장은 "우리의 북극해 연구 현황은 이웃 일본에 비해서도 많이 뒤처져 있는 형편"이라며 "국제 협력에 대한 국가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수산업, 남획 넘어 친환경으로

'세션 2'에서는 '동북아 지속 가능 친환경 수산업'을 주제로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장창익 부경대학교 교수는 "황해가 세계 바다에서 가장 집중적으로 착취된 지역 중의 하나"라고 지적했다. 장 교수는 황해를 잠재적으로 거대한 해양 목장으로 변환시켜 어업 생산을 강화하기 위한 대안으로 '생태계 기반 어업 평가 및 관리 방법'을 소개했다. 그는 "다국적으로 황해 어업을 평가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중국, 일본 등 이웃 나라와의 종합적인 국제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주문배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장은 "세계 최대 수산물 생산국이자 소비국인 중국의 수산물 수급 상황에 따라 동북아의 수산물 수급이 크게 요동칠 가능성이 늘 존재하고 있다"며 "동북아의 수산업을 '지속 가능한 친환경 수산업'으로 전환시키는 것이 동북아 수산정책의 핵심으로 간주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이클 크리스피노 국제수산식품지속가능성재단 부사장은 '책임 있는 참치 어업'을 주제로 연간 450만t가량 어획 되는 참치어업의 지속 가능한 관리 방안을 발표했다.


■신기술로 꽃피우는 창조경제

'스페셜 세션 1'에서는 '신해양산업을 통한 창조경제의 실현'을 주제로 다채로운 해양산업 기술이 소개됐다. 이규태 ㈜네오엔비즈 대표는 "남획과 오염으로 어획량은 줄어들고 있지만, 양식 생산량은 증가하고 있어 수산물 수급에 양식 기술이 매우 중요해지고 있다"며 바이오플락 양식기술을 소개했다. 이 기술은 물 교환 없이 양식생물 사육이 가능한 친환경 양식기술이다.

임용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해양시스템연구부 선도연구원은 유비쿼터스를 활용한 해운물류 기반기술 현황을 설명했다. 그는 "해운물류 관련 기술의 발달로 실시간 물류 추적, 돌발상황 감지 기술 등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형기성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심해저자원연구부 책임연구원은 심해저 광물 개발 분야의 국제 동향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2000년대 육상 금속자원의 고갈과 이로 인한 금속가격의 상승이 안정적 산업 발달과 경제발전의 장애 요인이 되고 있다"며 "우리나라 심해저 광업이 국제적으로 선도적 위치와 기술적 우위를 유지하기 위한 과감한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최열 ㈜칸 상무이사는 우리나라 해양플랜트 산업 현황과 새로운 해양산업 분야에 대해 발표했다. 최 상무이사는 "국산화한 기자재의 신뢰성 확보를 위해 해양플랜트 실증 설비 구축이 시급하다"며 "설계 기술 확보를 위해 해외 유명 회사의 국내 유치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