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특목고도 타 지역 비해 성적 '그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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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일반계 고교의 성적이 '하향평준화' 되고 있다는 지적이 사실로 입증(본보 지난 4일자 1면 보도)된 가운데 특목고의 성적도 기대했던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본보는 새누리당 김세연 의원실로부터 입수한 '2013학년도 수능 개인별 성적 자료'를 부산종로학원평가실과 함께 분석했다. 이번 분석은 일반계 고교 재학생 43만 4천784명에 특목고와 자사고(자율형사립고, 옛 자립형사립고) 재학생 1만 8천702명을 합한 전국 재학생의 언어·수리·외국어영역(이하 언수외) 점수를 토대로 했다.

이들 성적을 분석한 결과 부산지역 언수외 표준점수 평균 합은 303.3점으로 일반고 재학생만을 기준으로 했을 때(299.9점)보다 점수가 다소 높았다. 하지만 1위인 제주와의 점수 차가 전년도 8.2점에서 9.5점으로 벌어졌다. 3위인 대구와도 점수 차가 0.3점에서 4.8점으로 크게 벌어졌다.

2013 수능 개인별 성적 자료 분석
언수외 등급 합 3인 학생 수 85명
16개 시·도 중 10위… 작년엔 8위
입시 위주 천편일률적 수업 탓


특목고 및 자사고 재학생 1만 8천702명만 놓고 봐도 부산지역 특목고 최상위권 학생들의 수능 점수는 크게 하락했다.

서울 중위권 대학 및 부산대 상위권 학과에 합격 가능한 점수대인 언수외 등급 합 5 이내 학생 수는 408명으로, 부산지역 특목고 및 자율형 사립고 응시생(1천632명)의 25.0%였다. 이는 16개 시·도 중 9위로, 전체 평균 비율 26.98%(5천45명)에 못 미친다. 세 영역 모두 1등급을 받은 등급 합 3만 따져보면 85명으로, 전체 평균 비율(6.97%)에 못 미치는 5.21%를 기록했다. 16개 시·도 중 10위에 해당된다. 이는 전년도 8위(10.28%)보다 두 단계나 하락한 순위다.

학교별 등급 합 5 이내 학생의 학교 내 비중(한국과학영재학교 제외)도 마찬가지. 부산지역 1위인 부산국제고의 언수외 등급 합 5 이내 수험생은 46.05%(70명)로 전국 18위에 올랐다. 이에 반해 1위를 차지한 대원외고는 등급 합 5 이내 수험생이 280명으로 비율이 83.09%에 달했다.

이에 대해 특목고 및 입시 전문가들은 부산지역 특목고(자사고 제외)의 학생 비중은 3.5%로 전국에서 가장 높아 타 지역에 비해 성적 분포도가 넓어 성적이 다소 낮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특목고가 제 역할을 못하는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부산지역 특목고 상당수가 천편일률적인 입시 위주의 수업을 진행해 급변하는 입시정책에 발 빠르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타 지역 우수 특목고 등에 비해 낡은 시설 역시 부산지역 최상위권 중학생들로부터 외면 받는 데 한몫하고 있다. 공교육의 부실에 특목고의 부진으로 부산 수능 성적이 하향세를 타고 있는 셈이다.

정달식·윤여진 기자 edu@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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