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부산국제의료관광컨벤션 결산] 역대 최대 규모… 일반시민 참여 '축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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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8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제5회 부산국제의료관광컨벤션에는 9개 나라 60명의 해외 바이어들이 참가했다. 이들 해외 바이어들이 국내 의료기관 관계자들과 의료관광 비즈니스 상담을 열심히 벌이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3일간 진행된 제5회 부산국제의료관광컨벤션이 8일 폐막했다. 이번 컨벤션은 참가 의료기관과 부스 수에서 역대 최대 규모였을 뿐만 아니라 연구 학술부문에서도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고, 특히 일반 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축제로 진행됐다는 점에서 이전 컨벤션과는 차별성을 보였다.

■다채롭게 진행된 의료관광 전시

이번 행사에서는 90개 의료관광 관련 기관과 단체가 참여해 총 130개 전시 부스를 운영했다. 역대 최대 규모였다.

전시 부스의 내용과 다양성 측면에서도 이전 행사에 비해 훨씬 나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의료관광과 직접 관련 없는 피부미용 등 비의료관광 관련 업체들의 참가율이 절반을 훨씬 넘었던 지난해 전시부스에 비해 올해에는 참가 기관의 56.7%가 병·의원이었다. 특히 참가 병·의원 중에는 부산 뿐만 아니라 서울, 인천, 대구, 제주, 강원도 등 다른 지역 병·의원들도 다수 참여했다. 타 지역에서도 부산국제의료관광컨벤션의 영향력을 인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다.

전국의 병·의원 다수 참가
부스 내용·다양성 크게 향상
해외 바이어 늘고 상담도 활발
시민 4만여 명 찾아 관람·체험
의료·관광 접목 학술적 뒷받침
수도권 치중 인프라 지역 확대 발판

올해 전시장에는 또 특화관을 구성하여 다채로움을 더했다. 특화관 증 가장 주목을 받았던 곳은 치과특별관. 올해 부산시가 '지역 해외환자 유치 선도 의료기술사업'으로 의욕적으로 육성 중인 부문이 치과 부문이라 그랬다. 치과 관련 의료기관 뿐만 아니라 의료기기 업체, 치기공 업체 등 부산의 치과 관련 산업을 총괄해 전시했다.

중국, 베트남, 일본, 몽골, 러시아, 미얀마, 독일, 우즈베키스탄, 미국, 대만 등 해외 의료기관 및 단체들도 별도의 특별관이나 홍보관을 운영해 자국의 의료 수준을 과시했다.

■의료관광 비즈니스 상담 '열기'

의료관광 비즈니스를 목적으로 참여한 국내외 바이어들의 규모도 이전에 비해 현저히 늘어났다. 그중 국내에서 활동하는 바이어들은 지난해 600여 명에서 올해 1천여 명으로 늘었고, 해외 바이어들도 지난해 7개 나라 55명에서 올해 미국, 대만, 러시아, 중국, 미얀마,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일본, 몽골 등 9개 나라 60명으로 소폭 늘었다.

이들 해외 바이어들은 부산시내 병·의원 및 관광지를 둘러보는 팸투어에도 참여했다. 해외 바이어들에게 방문하고픈 곳을 사전에 신청받아 치러진 이번 팸투어에서는 우리들병원, 시선한의원, 강동병원, 부민병원, 고운세상김양제피부과의원, 좋은강안병원, 센텀타워치과의원 등 부산지역 중형 규모 병원들에 참여도가 특히 높았다.

해외 바이어들이 국내 의료기관을 상대로 한 의료관광 비즈니스 상담의 열기도 높았다. 부산 센텀타워치과의 경우 러시아에서 온 바이어로부터 임플란트 시술에 대한 상담을 받고 향후 러시아 환자 송출과 의사 연수에 대한 계약을 체결하기로 합의하는 등 구체적 성과를 얻었다. 이번 컨벤션에서는 특히 다른 지역에서 참여한 병원에 대한 비즈니스 상담도 활발했는데, 제주 한라병원은 베트남뷰티바이오테크라는 베트남 현지 미용관련 기업체로부터 병원 리조트 건설 관련 기술 교류 제안을 받기도 했다.

■시민건강축제 위한 체험 이벤트

올해 컨벤션을 찾은 일반 관람객은 지난해 3만 5천여 명에서 크게 늘어난 4만여 명으로 집계됐다. 주최 측은 시민건강축제라는 관점에서 이들을 위해 많은 이벤트를 마련했다.

사람들이 가장 몰린 곳은 의료체험 현장이었다. 부산 이샘내과의 경우 초음파기계를 이용해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실시, 결과를 바로 알려 주는 검진프로그램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참여한 시선한의원은 관람객을 대상으로 사상체질 진단을 해줌으로써 중장년층 관람객의 인기를 독차지했다.건강 강습에도 일반인 발길이 이어졌다. 노블레스이명종성형외과의 이명종 원장은 젊은층을 대상으로 간편한 주사로 코끝을 세우는 '퀵 성형술'을, 중년층을 위해서는 칼을 대지 않고도 주름을 개선할 수 있는 '최소 침습 성형술'을 소개해 부스를 붐비게 만들었다. 고운세상김양제피부과의 김양제 원장은 피부노화 예방법을 비롯해 여성탈모 및 다크서클 예방법, 피부탄력도 증진법 등을 소개해 여성 관람객의 인기를 모았다.

의료분쟁 상담을 위해 올해 처음 마련됐던 부산지방변호사회와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의 의료사고상담관에는 국내 관람객보다는 오히려 외국인 의료관광객들과 외국인 의료기관 에이전시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외국인 환자와 국내 의료기관 사이에 벌어진 의료분쟁에 대한 상담을 받기 위해서였다.

■의료와 관광 접목, 학술 토론의 장

올해 컨벤션은 의료와 관광을 접목시키는 학술적 논의의 장이기도 했다.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던 것은 부산의료산업협의회와 동남권임상산업협의체(KoNSERT)가 6일 공동으로 열었던 제2회 동남권 임상시험산업 심포지엄이었다. '지역 의료산업 육성의 핵심축으로서 동남권 임상시험산업'을 주제로 열렸던 이번 심포지엄은 부산백병원 신재국 교수, 유경상 서울대 교수, 이원식 한국화이자제약 전무, 유지 구마가이 일본 기카사토대 교수 등 국내외 학계와 기업의 다양한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했다. 이들은 수도권에 치중된 국내 임상시험산업의 인프라를 지역으로 확대해 국가 전체의 임상시험산업 국제경쟁력을 강화하는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7일 열린 국제임플란트 세미나에서는 잇몸을 절개하지 않는 임플란트 시술법이 소개돼 관심을 끌었다.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치과임플란트센터가 소개한 이 시술법은 컴퓨터 3차원 영상을 이용해 환자의 뼈를 노출시키지 않고 단번에 모든 시술을 시행할 수 있도록 개발한 임플란트 시술이다. 시술 시간이 1~2일로 짧게 걸리고, 시술 후 상처와 통증이 없고 수술부위가 거의 붓지 않으며, 치유 기간도 극히 짧다. 따라서 이 시술법은 단기간의 치료를 필요로 하는 외국인 대상 의료관광사업에 꼭 필요한 것으로 강조됐다.

8일에는 제4의 암 치료법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암면역세포치료 관련 국제 학술세미나가 열렸다. 암 면역세포 치료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로 통하는 일본 요시다병원의 요시다 켄시 이사장이 직접 강연에 나서, NK세포(자연살해세포) 요법과 면역 활성화 제재 요법 등 최신 면역세포 치료법에 대해 소개했다. 임광명 기자 kmy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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