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석희의 왜 DIY인가?] ⑨ 커뮤니티 매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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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자 관심 담은 동네 지도

'커뮤니티 매핑'이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자신이 사는(혹은 관심을 가진) 지역 정보를 모아 새롭게 지역지도를 만드는 것이다. 직접 발로 뛰며 지도를 만드는 과정에서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고 지역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주민참여형 커뮤니티 매핑을 굳이 풀이하자면 '공동체 지도'쯤 되겠다. 요즘은 공공기관에서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주에는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비영리 미디어 컨퍼런스'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커뮤니티매핑센터를 창립한 임완순 박사가 강연했는데 매우 흥미로웠다는 얘기를 들었다.

커뮤니티 매핑은 여러 참여자들이 직접 해당 지역을 돌며 정보를 모은다. 이 과정에서 지역에 대한 이해가 크게 높아진다. 특히 보통사람의 시각으로 지역 자원을 찾으니 실용성도 높다. 임 박사는 같은 맥락에서 지난 2005년 뉴욕의 공공화장실을 일일이 찾아 지도에 그리는 작업으로 주목받았다.

경남 창원의 공공미디어 '단잠' 팀의 마을빵집 기 살리기 프로젝트 '빵빵빵 창원'도 커뮤니티 매핑과 무관하지 않다. 동네 빵집을 하나하나 찾아 지도에 옮겨 알린 것이다.

부산도 최근 이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사상지역의 착한 커피점 매핑 작업(사진)이 그중의 하나다. 장소는 사상역 인근 지역. 서부산의 관문으로 기차역, 경전철역, 서부시외버스터미널이 있어 많은 사람이 오가는 요충지다. 이곳의 커피점을 모두 찾아 지역지도에 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물론 프랜차이즈가 아니라 지역 소상공인이 직영하는 커피숍에 초점을 맞췄다.

참여자들은 이 과정에서 사상의 공단 이미지까지 시나브로 바뀌기를 기대하고 있어 가게 주인들로부터 크게 환영받고 있다. 참여자들은 이와 함께 역 주변의 맛집과 시외버스터미널, 사상역 근처의 교통 정보도 함께 조사하고 있다. 현재 그 결과물을 구글맵으로 정리하고 있지만, 이는 이후 안내책자와 지도,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공유될 예정이다.

함께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지도 내용이 충실해지고 활용도도 커질 것이다. 참여를 원하거나 정보를 제공할 의사가 있다면 프로젝트 진행자인 박대훈(010 5663 5287·slobox@slobox.co.kr) 씨에게 연락하기를….

부산노리단 대표·2013 도시공공예술프로젝트 '에코DIY 프로젝트in 사상' 총감독

dori@noridan.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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