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BIFF 한 달 앞으로] '스타 배우' 박중훈·하정우 감독 데뷔작 만난다
올해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에서는 70개국에서 초청된 301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상대적으로 소외돼 있던 어린이와 어르신들을 위한 서비스를 마련하는 등 성숙해져 가는 BIFF의 다양한 프로그램도 만날 수 있다. 올해 BIFF는 다음달 3일부터 12일까지 부산을 '영화의 바다'로 만든다.
김기덕 '뫼비우스' 등
화제의 한국영화 눈길
어린이·고령 관객 배려
다양한 별도 서비스 준비
24일 17시 개·폐막식 예매
일반 예매는 26일 오전에■ 올해 초청작의 특징
올해 제작된 작품 가운데 거장들의 신작이나 이슈가 되는 작품을 초청한 갈라 프리젠테이션에 초청된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와 김지운 감독의 '더 엑스'에 관심에 쏠린다. '설국열차'는 이미 한국에서 개봉돼 누적 관객 1천만 명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해외 관객에겐 아직 많이 노출되지 않아 이 프로그램에 초청됐다. '더 엑스'는 극장 앞쪽의 스크린뿐 아니라 양쪽 옆면에도 화면을 투사하는 '스크린X' 상영관을 위해 만들어진 첫 장편 극영화.
카자흐스탄 잔나 이사바예바 감독의 '나기마'는 성년이 돼 고아원에서 나온 소녀들의 절망적 삶을 사실적으로 그린 작품으로, BIFF 측은 "올해 아시아에서 만들어진 영화 가운데 가장 주목해야 할 작품"으로 꼽았다.
20개국에서 54편이 초청된 '아시아 영화의 창' 부문에선 일본 필리핀 이란의 작품 활동이 가장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국영화는 지아장커와 차오바오핑의 신작만이 초청돼 다소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한국영화의 오늘' 파노라마 선정작에는 화제작이 다수 포함됐다. 삼성반도체 노동자들의 잇단 백혈병 사망을 다룬 '또 하나의 가족',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두 차례의 제한상영가 등급 판정을 받은 뒤 3분가량을 덜어내 겨우 국내 상영이 가능하게 된 김기덕 감독의 '뫼비우스'가 주목된다. 또 감독에 도전하는 배우 박중훈과 하정우가 각각 연출한 '톱스타'와 '롤러코스터'도 살펴볼 만하다.
■ 눈에 띄는 프로그램
화제작들을 볼 수 있는 BIFF가 영화 '시장' 측면에서도 그 위상이 한층 높아지는 양상이다.
올해 아시아 필름마켓에는 미국과 프랑스, 영국, 독일, 스페인 등 세계 각국에서 새로운 세일즈 업체들이 부스를 개설한다. 아시아프로젝트마켓(APM)에는 지난해 198편에 비해 대폭 늘어난 249편이 접수됐다. BIFF는 이 가운데 한국영화 7편 등 모두 30편을 선정했다. 특히 올해 APM에는 국내 컴퓨터그래픽(CG)과 시각효과(VFX)업체의 참여를 촉진하기 위해 미래창조과학부가 주관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운영하는 공동 전시관을 처음으로 개설한다. 또 한국과 중국 CG·VFX 및 입체 영상 분야 민·관 전문가가 참여하는 국제 세미나도 벡스코 이벤트홀에서 열린다.
BIFF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돼 있던 어린이와 어르신들을 위한 상영 서비스도 새롭게 준비됐다.
7세부터 초등학교 6학년까지의 어린이들을 위해 10월 4~6일과 9일 동서대 소향 뮤지컬시어터에서 어린이 영화 4편이 매일 첫 회차에 상영되며, 이 중 2편은 한글 자막을 읽어 주는 서비스도 제공된다. 이 작품 4편은 남포동 메가박스 부산극장에서도 볼 수 있다. 또 소향 뮤지컬시어터와 메가박스 부산극장에서 상영되는 영화 관람권을 현장에서 구매하는 60세 이상 어르신 관객에게는 동반 1인 무료 관람권을 제공한다.
한편 올해 '한국영화 회고전'의 주인공인 임권택 감독은 아일랜드의 짐 쉐리단 감독과 함께 핸드프린팅과 마스터클래스에 동시에 초청됐다. 핸드프린팅의 나머지 주인공은 대만 영화배우 왕우이며, 마스터클래스에는 캄보디아의 리티 판, 이스라엘 출신의 아모스 지타이, 한국의 이창동 감독 등이 함께 초청됐다.
![]() |
김동현 감독의 폐막작 '만찬'의 한 장면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