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사퇴종용설에 KT 이석채 회장 거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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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이석채 회장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회장의 거취는 KT와 비슷하게 민영화한 포스코는 물론 일반 대기업에도 적지않는 파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정권이 바뀔 때마다 KT와 포스코의 경영진은 부침을 겪었고, 대기업에는 고문 또는 감사 등의 명목으로 '낙하산들'이 투하돼 왔다.

광대역 주파수 확보로 자신감
이 회장 '마이웨이' 선언
노조도 낙하산 임명에 저항
여권 일부선 부글부글

청와대 모 수석의 사퇴종용설이 나오자 청와대가 이를 전면부인하는 등 정치권에서는 어김없이 사퇴설이 나왔다. 민주당은 거꾸로 KT가 현 정권 인사들을 대거 받아들였다며 이 회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사퇴설은 아직 힘을 얻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KT 내부의 저항이 강하다.

이 회장은 1일 임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광대역 주파수 확보를 언급하면서 "KT의 모바일 사업을 추격자에서 선두주자로 역전시킬 수 있는 확실한 기반이 될 것"이라며 일류기업을 만들자고 독려했다. 재계에선 이에 대해 이 회장이 일부의 사퇴설을 일축하고 '마이 웨이'를 선언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KT 노조는 민주당의 이 회장 사퇴요구에 대해 "부당한 간섭을 거부한다"고 정면으로 치받았다.

여권 일부에선 부글부글 끓는 듯한 기류가 감지된다. 한 관계자는 "역대로 KT나 포스코 CEO는 정권과 운명을 함께 해왔다"며 "현 경영진부터가 지난 정권에서 투입한 인사들 아니냐"고 반문했다.

여권에선 대선캠프에서 일하거나 줄을 댔던 인사 중 약 700∼800명이 아직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는 소리도 들린다.

하지만 명분이 약하다는 게 문제다. 정가 관계자는 "문제는 KT나 포스코나 모두 민영화된 기업이라는 것"이라며 "임기가 2015년까지 남은 두 민간기업의 수장에게 정권 교체를 이유로 사퇴를 요구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주환 기자 jhw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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