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신문고] 현대차, 끊이지 않는 '누수' 논란 '싼타페' 이어 '아반떼 MD'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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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5대 메이커라는 현대자동차에 누수차가 웬말입니까. 실망스럽습니다."

지난달 현대차의 대표적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모델인 '싼타페'에 이어 주력 모델인 준중형 '아반떼 MD'의 일부 차량에서도 누수 현상이 발생하면서 소비자들의 비난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아반떼 MD 차량의 앞 유리창에 물이 떨어지면 보닛 밑 엔진룸으로 주르륵 흐른다는 고객들의 불만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앞서 싼타페도 비가 올때 트렁크와 선루프를 통해 빗물이 차 실내로 유입되는 사실이 드러나 무상수리에 들어간 바 있다.

현대차 측은 아반떼와 싼타페의 잇단 누수에 대한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싼타페는 차체 판넬 이음부의 실링 처리 미흡 등이 원인인 것으로 파악돼 조치에 들어갔다. 그러나 아반떼의 경우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결함 원인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번 누수 사실은 아반떼 인터넷 동호회의 한 회원이 모임 게시판에 앞 유리에 물을 뿌려 엔진룸으로 흘러내리는 장면을 촬영해 유튜브에 올리면서 시작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보닛 안으로 물이 떨어지는 현상은 수입차에서도 볼 수 있는 일이다. 엔진 배선 장치 등은 방수처리가 돼 있어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엔진룸이 기본적으로 도로 바닥에도 노출돼 있어 밑에서 올라오는 물기나 위에서 흘러내리는 물이나 같은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전기장치는 습기에 취약하기 때문에 보닛 안으로는 되도록 물이 들어가서는 안된다"고 우려를 표하고 있다.

차에 물이 새는 것은 사소한 것 같지만 운전자 입장에선 심각한 문제다. 물이 실내로 들어오면 운행이 불가능하고, 전기장치가 있는 곳으로 스며들면 화재 등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일부에선 현대·기아차가 지난해 차량 생산대수만 국내외 합쳐 700만 대를 넘어서면서 품질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련의 품질문제는 회사 규모가 거대해지면서 조직이 느슨해지고 품질부분에 대한 관리가 이전처럼 되지 않고 있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주력 모델의 품질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노조까지 파업을 하고 있는 현실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도 곱지 않다. 일부에선 현대차 불매운동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배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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