벡스코, 지역 마이스업체 품는 상생 첫걸음 내딛다
부산 전시·컨벤션산업의 핵심 전략시설인 벡스코(BEXCO)가 지역 전시기획사(PEO)와 컨벤션기획사(PCO)의 육성을 위한 첫 발을 내딛었다.
벡스코는 오는 28일 지역의 PEO, PCO 대표들과 학계, 벡스코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부산전시컨벤션발전연구회'를 최초로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벡스코는 이 연구 모임을 매달 정례화해 부산지역 민간 PEO·PCO들과 벡스코가 함께 주관할 수 있는 신규 전시회나 컨벤션을 개발할 계획이다.
PEO·PCO 대표·학계·관계자 참여
'부산전시컨벤션발전연구회' 매달 열기로
공동 주관 전시회·컨벤션 개발 목적
축적된 경험·노하우도 협업 통해 전수
그동안 벡스코가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관련 산업의 뿌리 격인 지역 PEO·PCO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는 인식을 불식시키고, 상생을 위한 방안 찾기에 처음으로 나선 것이다.
사실, 벡스코를 바라보는 지역 PEO·PCO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벡스코가 소위 돈이 되는 부산의 전시·컨벤션사업을 싹쓸이하고 있다는 비판여론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부산 전시·컨벤션산업이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 벡스코가 전시·컨벤션 장소를 관리하고 대여하는 역할에 머물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벡스코는 국내 유일 수산종합박람회인 부산국제수산무역엑스포와 국제해양플랜트전시회, 부산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등 대형 자체 주관 전시회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하나같이 흥행성과 산업 파급력이 큰 대형 전시회들이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찮았다.
벡스코는 각종 전시·컨벤션이 개최되는 인프라 시설일뿐만 아니라 부산에서 가장 많은 경험을 축적한 전시기획사이자 국내외 각종 컨벤션을 유치해오는 컨벤션기획사이기도 하다. 벡스코는 40명의 전문인력을 두고 연간 19건 가량의 대형 전시를 총괄·주관하고 있다. 이 중 11건이 자체 기획전시회로 부산의 어떤 전시기획사보다 경험과 전문성에서 우위에 있다는 것이다.
벡스코는 또 부산관광공사와 함께 국제회의를 유치할 수 있는 강력한 마케팅 능력을 갖춘 조직이다. 벡스코는 올해 세계컨벤션센터협회(AIPC)와 국제컨벤션협회(ICCA) 등 국제기구와의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세계인구총회, 세계교회협회총회 등 대형 국제회의를 유치하는데 성공해 올 연말까지 총 65건의 국제회의를 개최할 계획이다.
반면, 지역 PEO·PCO들은 대형 행사를 유치하고 치뤄내기에는 인력과 자본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
이 때문에 많은 전문가들은 벡스코를 영세한 지역 전시·컨벤션 기획사들을 육성하는 '인큐베이터'로 삼아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벡스코가 축적한 경험과 노하우를 협업을 통해 자연스럽게 지역업체에게 전수하자는 것이다.
벡스코 관계자는 "지역업체들과 공공기관 주관 행사에 대해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하거나 공동으로 주관할 수 있는 행사를 개발, 벡스코가 가진 노하우를 전수하겠다"면서 "이번 연구모임은 관련 산업의 발전과 지역업체와의 상생을 위한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진국 기자 gook72@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