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산복도로 '할매'들의 삶, 극장에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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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곤 감독 다큐 '할매' 개봉

김지곤 감독 작품 '할매-시멘트 정원'의 한 장면. 부산일보 DB

'꽃보다 할배'라는 케이블TV 프로그램이 요즘 인기다. 원로 연기자들의 배낭여행 과정을 리얼 버라이어티로 보여 준다. 극 중 이미지와 다른 인간미 넘치는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주고 있다. 이 프로그램과 다른 각도에서 부산의 산복도로에서 살아가는 실제 '할매'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다룬 다큐멘터리가 개봉된다.

부산독립영화협회 다큐멘터리 분과장인 김지곤 감독의 '할매' 첫 번째, 두 번째 이야기가 오는 29일부터 9월 22일까지 영화의전당에서 상영된다.

산복도로에는 '르네상스'와 '마을 만들기' 등 행정의 관심과 각종 사업이 집중되고 있다.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주체적인 움직임을 이끌어 내기보다는 객체화·대상화시킨다는 비판이 있다. 사람들의 삶에 대한 관심보다는 건물과 공간을 만들어 내는 가시적인 사업에만 치중한다는, 새로운 형태의 토건사업이라는 지적도 존재한다.

김 감독은 산복도로에서 살아가고 있는 할머니들의 진짜 삶과 이야기에 관심을 기울였다. '할매' 첫 번째 이야기는 2011년 메이드인부산독립영화제 대상을 수상했고, 2011년 서울독립영화제 등 국내외 영화제에서 공간과 삶에 대한 성찰이 돋보이는 다큐멘터리라는 호평을 받았다.

김 감독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재개발로 인해 정든 마을을 떠나는 할머니들의 애환을 담은 연작 '할매-시멘트 정원'을 만들었다. 이 작품은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해 작품의 가치를 인정받았고, 개봉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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