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 광장] 도서관·카페족 대학생 "폭염 걱정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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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에어컨 바람을 쐴 수 있는 도서관이 방학을 맞은 학생들에게 인기를 모으고 있다. 경성대 도서관에서 학생들이 공부에 열중하고 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더위에 지친 시민들은 오로지 시원한 곳만을 찾아들어가려고 한다. 대학생들도 마찬가지다. 냉방기 사용에 따른 전기세 부담 때문에 집이나 자취방에 있지 않고 도서관이나 카페에서 하루를 보낸다. 이름하여 '도서관족' 혹은 '카페족'이다.

도서관과 카페에서는 하루 종일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쐴 수 있기 때문에 더위 걱정이 없다. 공부, 동영상 감상, 독서 등을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도서관과 카페에서는 무료로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인터넷도 마음껏 이용한다. 이로 인해 식사를 할 때나 화장실 갈 때를 제외하고는 자리를 비우는 일이 거의 없다.

폭염 때문에 도서관을 찾는 횟수가 늘어난 박혜미(24·경성대 경영학과 4년) 씨는 도서관만큼 좋은 피서지가 없다고 생각한다. 남들은 더위를 피하기 위해 바다로 산으로 가지만 그보다 더 좋은 곳이 학교 도서관이라는 설명이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 쐬며
공부·인터넷·독서에 데이트
"더위 피하기 최고 명당"


박 씨는 "집에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날만큼 덥기 때문에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학교 도서관으로 곧장 직행한다"며 "교내 식당이나 매점 등도 가까워 밥이나 간식 걱정도 크게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집이 멀더라도 시원함 때문에 오랜 시간을 들여 학교까지 오는 학생들도 있다. 집에서 학교까지 1시간이 훨씬 넘게 걸린다는 김정우(28·부경대 기계자동차학과 4년) 씨는 대중교통을 두 번이나 환승해야 하는 불편함을 감내하고도 매일 아침 학교 도서관으로 향한다. 학교에 가면 동병상련 처지의 친구들도 많아서 같이 밥도 먹고 스터디도 하며 시간을 보낸다.

김 씨는 "먼 길을 와야 하기 때문에 도서관에 오면 지치기도 하지만 그럴 때는 에어컨 아래에서 낮잠을 자며 체력을 보충한다"며 "집에서 더위와 싸우느니 왕복 2시간이 걸리더라도 학교에 와서 쾌적한 분위기로 공부하는 게 훨씬 낫다"고 말했다.

카페에는 연인인 학생들이 많다. 도서관은 조용히 해야 하기 때문에 보다 자유로운 카페에서 공부뿐만 아니라 얘기도 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식사도 카페에서 해결한다.

박성용(26·경성대 정치외교학과) 씨는 "무엇보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시원하게 공부할 수 있는 것이 카페의 장점"이라며 "단지 공부만 하는 것이 아니라 여자친구와 커피나 팥빙수를 먹으면서 데이트도 즐길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기록적인 무더위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도서관이나 카페를 찾는 대학생들의 발길도 당분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habong2056@ks.ac.kr


하봉우 시민기자

경성대 신문방송학과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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