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지하상가 르네상스 빈 점포 찾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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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후된 시설과 경기불황 여파로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빈 점포가 넘쳐 났던 부산의 지하도 상가들에 햇빛이 스며들고 있다. 지속적인 시설 개선과 상설화 된 문화행사 등을 통해 풍부한 도시철도 승객은 물론 지상 유동인구까지 고객으로 유인, 활기를 되찾아가고 있다.

16일 부산시설공단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중구 남포지하도 상가는 전체 285개 점포가 모두 계약돼 공실률 0%를 기록했다. 216개의 점포가 있는 인근 광복지하도 상가도 계약 점포 수가 214개에 달해 1% 미만의 공실률을 보이고 있다. 2008년에는 공실률이 남포 14.3%(빈 점포 41개), 광복 27.3%(빈 점포 60개)에 달했다.

더욱 극적인 부활을 맞고 있는 곳은 중구 신창동 국제지하도 상가다. 이 상가는 2009년 6월 전체 120개 점포 중 47개가 비어 공실률이 39.2%에 달했지만 4년 만인 지난 6월 현재 빈 점포가 1개(공실률 0.8%)뿐이다. 한지·목공·생태예술가들의 입점을 유도해 '미술의 거리'를 만들고,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커튼 상점들을 재구성하는 상가 재배치 전략으로 활기를 되찾은 것이다.

부산교통공사가 2008년 조성한 북구 덕천동 도시철도 3호선 덕천역~숙등역 간 지하도 상가(점포 245개)도 최신 시설과 차별화 된 점포 구성으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빈 점포를 찾기 어려운데다 덕천역 일대 상권이 활성화 되자 점포세도 대폭 올랐다.

박진국 기자 gook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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