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살다-대안적 삶을 꿈꾸다] 22. 귀농 휴가-인드라망생명공동체 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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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귀촌·토착민 '따로 또 같이' 다양한 공동체적 삶 실험 중

'귀농 휴가'는 단순히 농촌에 내려가 쉬고 온다는 차원을 넘어 귀농을 꿈꾸는 도시인은 물론 도시에서도 생태적으로 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대안을 제시해 주는 데 초점을 둔다. 지난달 26일 전북 남원시 산내면 '지리산 작은마을'을 찾은 부산귀농학교 여름 동문 캠프 참가자들이 ㈔한생명 윤용병 사무국장(오른쪽)으로부터 '현대적인 의미의 마을공동체'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휴가철이다. 산으로, 계곡으로, 바다로 떠나는 계절이다. 하지만 놀이형 휴가지 대신 농촌을 찾는 사람이 있다. 일명, '귀농 휴가'. 평소에는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마음을 못 냈던 사람들이 귀농학교를 찾아 '특별한 휴가'를 즐겼으니 이것이 바로 최근 몇 년 새 새로운 트렌드로 관심을 모으는 '귀농 휴가'다. 이들은 단순히 농촌을 찾아 농업을 체험하는 대신 생태적인 삶 자체에 대한 관심을 반영해 부부 혹은 온 가족이 참여하기도 한다. 부산귀농학교가 다섯 번째 여름 캠프를 전북 남원시 산내면 일대, 지리산 뱀사골~피아골 등에서 연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지난달 26~28일 2박3일간 실시된 '따로 또 같이' 부산귀농학교 여름 동문 캠프 첫날을 함께하면서 '인드라망생명공동체'(상임대표 도법 스님)를 돌아본 이야기를 옮겨본다.

사회적 대안 찾아 1999년 출범
귀농학교로 시작, 도-농 잇는 역할
작은학교·작은마을·생협 등
자생적 기구·모임 네트워크화

각자 꿈꾸는 삶의 방식 다르지만
양보하고 배려하는 법 터득
생태 보존·자립 끊임없이 고민

'실상사 작은학교'를 찾은 부산귀농학교 관계자들이 학교 강당에서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있다.

■ 인드라망생명공동체와 실상사 귀농학교


부산을 출발한 일행은 전라북도 남원시 '국악의 성지'에서 판소리 배우기 체험 시간을 거친 뒤 산내면 백일리에 위치한 '실상사 작은학교'로 향했다. 사단법인 한생명 윤용병 사무국장이 일행을 기다리고 있었다.

알려졌다시피 '인드라망생명공동체'(이하 인드라망)는 불교적 대안, 사회적 대안을 위해 1999년 창립된 단체다. 처음엔 귀농학교로 시작했지만, 이후 도시와 농촌을 연결할 도농공동체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그런 차원에서 중등과정 대안학교인 실상사 작은학교가 생겼고, 지역마을공동체 대안을 위한 ㈔한생명, 귀농 정착을 위한 현장귀농학교, 여성농업인센터, 마을일꾼을 위한 마을대학(준비), 인드라망 정신의 생활화를 위한 인드라망 생활협동조합, '지리산 작은마을', 우리옷인드라망, 남원 귀정사, 광주 선덕사 등이 생겨났다. 이 기구나 모임들이 하나의 그물처럼 통합된 것이 인드라망이다.

"귀농학교를 나온 분들이어서 그런지 오시자마자 실상사 귀농학교부터 물으시네요. 실상사 귀농학교는 2개월 숙식 과정으로 25기(2011년)까지 진행됐는데 지금은 문을 닫았습니다. 그 정신과 맥을 잇는 것이 2주 과정 숙식형 남원귀농귀촌학교로 현재 9기 회향식을 가졌습니다."

실상사 귀농학교가 문을 닫았다는 사실을 미처 인지하지 못했던 사람들이 뒤늦게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그러고 보니 서울생태귀농학교가 부산보다 2년 빨라서 1996년, 그리고 불교귀농학교(1998년 2월), 부산생태귀농학교(5월), 실상사 귀농학교(8월)가 잇따라 출범했다. 1998년은 공교롭게도 IMF 사태로 온 국민이 어려움에 처했던 시기와 맞물린다.


■ 실상사 작은학교 : 깨달음은 나무처럼 자라난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사이 일행은 실상사 작은학교에 도착했다. 나무로 지은 생태화장실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생각보다 큰 규모에 다들 놀라는 기색이었다. 방학을 맞은 학교는 조용했다. 작은학교 초대 대표교사를 지낸 이경재 작은학교 교육연구소장이 개괄적인 설명을 들려준다. 
'지리산 작은마을' 마을회관에 설치된 생태화장실.

"1999년 불교계 대안학교로 1년 반 준비 끝에 2001년 3월 학생 15명, 교사 7명으로 출발해 10회까지 졸업생을 배출했습니다. 이전에는 중등 3년 과정만 운영하다가 2010년부터 '언니네'라는 2년 고등 과정이 생겼습니다. 5년제가 아니라 3년을 마치고 선택할 수 있습니다. 언니네 10명, 중학 과정 35명 등 총 45명이 재학 중이고요, 선생님은 12명 있습니다."

다른 대안학교와 크게 달라보이지는 않았다.

"대부분의 대안학교는 똑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나름대로 지향하는 가치나 철학은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요. 지식공부가 30~40%, 체험공부가 60~70%입니다. 저희는 기본적으로 우리말우리글, 영어, 수학, 역사문화, 과학, 인권과 평화, 철학과 삶 등을 공부합니다만 생태화장실에서 보신 것처럼 한 학기 내내 나무다루기를 한다든가 몸에 대한 수업 등 끊임없이 감성으로, 몸으로 익히는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 질문이 쏟아졌다.

"초등과정도 있습니까? 학생 선발은 어떻게 하나요? 교육비는 100% 자부담인가요? 기숙사 생활과 '작은가정' 생활은 어떤 차이가 있나요? 실상사에서 재정 지원은 없나요? 졸업 후 학생들 진로는 어떻게 되나요? 실상사 작은학교만의 특색이 있는지, 그것이 아이들로부터 확인이 되는지요? 졸업생들이 작은학교에 대해 가지는 정체성은 어떤가요?"

이 소장의 답변이 이어졌다.

"초등 과정은 없습니다만 4~6학년 대상 여름, 겨울 계절학기를 열고 있습니다. 대안학교는 철학적인 부분을 중시하기 때문에 학생의 자기소개서뿐 아니라 어머니, 아버지의 독후감까지 받아서 서류전형을 한 뒤 면접 과정을 거칩니다. 월 수업료는 35만~55만 원. 그리고 생활비용이 따로 듭니다. '큰가정'은 학교 기숙사 생활, 생활교사와 학생이 함께 마을 생활관에서 기거하는 '작은가정' 생활, 그리고 집에서 다니는 아이들 등 3가지 형태가 있습니다. 실상사라는 절은 어느 본사에 뒤지지 않는 많은 활동을 하고 있지만 가난한 편입니다. 그래도 실상사에서 유무형의 지원을 많이 해 주고 있습니다만 대부분은 학부모 부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졸업 후에는 고등과정 대안학교나 일반학교로 가기도 하고, 음악·미술 등 전문분야로 진출하거나 공동체나 시민단체, 혹은 외국으로 유학하는 경우 등 다양합니다. 학교의 정체성은, 학교 이름 안에 다 녹아있는 것 같습니다. 졸업생들이 꾸준히 학교를 찾아와 주는 것만 봐도 작은학교 출신이라는 걸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풀리지 않은 의문 하나가 있었다.

-작은학교의 '작은'은 어떤 의미이고, 굳이 이렇게 규모를 키워야 할 이유가 있나요?

"작은학교의 의미는 대안학교를 통칭하는 개념이자 큰 학교가 아닌 작은 학교, 그러니까 좀더 직접적인 만남의 질을 높이자는 취지를 담고 있습니다. 산 아래 있을 땐 3m, 9m짜리 컨테이너 교실 두 개를 놓고 시작했고 약간 큰 콘테이너 두 개를 더 넣었지만 그것으로는 우리가 생각하는 기본적인 교육활동을 하기 힘들었습니다. 최근 들어서 작은학교 본래의 모습을 돌아보자는 자성의 목소리가 내부적으로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고민의 연장선상일까! 작은학교는 오는 11일 작은학교 강당에서 지역주민들과 함께 작은학교의 모습을 돌아보고 지역 속에서 커나가는 작은학교의 그림을 그려보겠다는 취지로 '실상사작은학교 지역주민간담회'도 예정하고 있다. 작은학교가 교훈처럼 쓴다는 '깨달음은 나무처럼 자라난다'는 구절처럼 학교나 학생, 지역주민들도 다함께 자라나길 기원하고 학교를 떠났다.

㈔한생명 부설로 운영 중인 실상사 입구 친환경 매장 '느티나무'.

■ 현대적 마을공동체, 지리산 작은마을

학교를 나와 원백일리 방향으로 조금만 내려오자 20가구가 모여 사는 '지리산 작은마을'이 나타났다. ㈔한생명 부설 친환경매장 '느티나무' 매장지기를 맡고 있는 조의제 활동가가 기다리고 있었다.

경기도 하남에서 살다가 3년 전 귀촌했다는 조 씨는 큰아이가 작은학교에 다니고 있고, 작은아이는 산내들어린이집에 보내고 있다고 했다. 본인은 한생명 활동가, 아내는 초등학교 교사였다.

"기존 마을에 들어가기보다는 여러 명이 함께한다니까 용기를 냈죠. 시골 생활이 두려우신 분들은 이런 식으로 공동체를 이루는 것도 나쁘진 않아요. 작은마을 주민은 대부분 한쪽이 직장이 있는 편이에요. 아무래도 한 사람은 고정적인 급여가 있어야 아이들 교육도 시키고 그럴 수 있겠죠. 어느 정도 나이가 들어서 부부만 귀촌하는 경우와는 또 다를 겁니다."

그의 말에는 현실적인 고민이 묻어났다. 작은마을 역시 이름처럼 작지만은 않았다.

-집도, 마을도 작아보이진 않는데 왜 작은마을이라고 했나요?

"처음 시작은 작은학교처럼 작게 마을을 만들어 보자고 생각했어요. 작고 소박하게 말입니다. 그런 철학을 바탕으로 인드라망에서 처음 마을을 계획했고, 기반공사까지 완료한 뒤 전국 각지의 개인에게 분양을 했어요. 각자 집을 짓다 보니까 점점 커진 점은 있어요. 사실 집을 크게 지을 필요는 없는데 그런 철학을 다 담아내지 못한 건 아쉬워요."

-작은마을 분들은 주로 어떤 일을 하시나요?

"귀농이라고 했을 때는 일반적으로 농사를 생각하는데 여긴 전업 농사꾼은 드물어요. 다들 텃밭농사 정도 짓고 있고요, 알음알음 자기 재주를 가지고 부업을 하는 편이죠."

-마을 사람들 간 소통은 어떤가요?

"갈등이 없다고는 할 수 없어요. 부부도 결혼해서 살다 보면 몇 년 동안은 싸우기도 하잖아요. 마을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다 다른 사람이 모여서 사니까요. 월 1회 마을회의를 하면서 의사소통은 하고 있어요. 3년 정도 되니까 처음 집지을 때의 기대감과 막상 들어와 살면서 느끼는 점이 달라지는 겁니다. 사소한 문제로 옆집과 갈등을 겪기도 하고요. 하지만 갈등하게 되면 나만 힘들어지는구나를 느끼게 되면서 조금씩 내려놓게 되더라고요. 지금은 그 과정에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혼자가 아닌 마을을 이루고 살려고 했을 땐 공동체의 선이라는 게 있지 않을까요?

"일단 시간은 좀 더 필요할 것 같습니다. 어떤 사람은 편하게 살려고 내려왔는데 여기까지 와서 굳이 모여서 뭔가를 해야 하느냐는 의견과 이왕 들어왔으니까 마을사업이든 먹고사는 문제든 뭐든 같이 하는 게 좋지 않겠냐는 의견이 상충되는 거죠. 마을을 만들다 보면 준비 단계에서부터 어느 수위까지 함께할 것인지 대한 고민이 따를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이번엔 한생명 윤 사무국장이 보충설명을 했다.

"생태화장실이 있는 집에서 살고자 마음을 먹었다는 것, 대안학교에서 아이들 교육을 시켜보겠다는 것 그 자체는 정말 대단한 겁니다. 각자 직업과 관련해서도 배울 점이 많고, 마을 활동에도 적극적이고요. 현재 산내면에는 40개 정도의 동아리가 운영 중인데 이들 동아리를 만들고 운영하고 발전시킨 분들이 바로 이 분들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작은마을은 얼마 되진 않았지만 마을의 희망을 보여주고, 전원마을의 모범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다. 각자 꿈꾸는 집과 마을의 형태는 다를 수밖에 없다. 그래서일까, 지리산 작은마을의 새로운 공동체 실험은 아직은 진행형이라고 부르고 싶다.


■ 실상사, 실상사농장, 그리고 ㈔한생명

작은마을을 나와서 실상사까지 걸었다. 실상사농장과 한생명을 돌아볼 참이었다. 실상사로 내려가면서 윤 사무국장이 산내면에 대한 설명과 함께 최근 귀농·귀촌자에 대한 새로운 흐름을 일러준다.

"산내면 인구가 2천100명 정도 됩니다. 그중에 귀농·귀촌 하신 분이 350~400명에 달합니다. 은퇴하신 60, 70대도 있지만 30, 40대가 주축입니다. 실상사 귀농학교 출신이거나 작은학교 학부모가 되면서, 혹은 지리산 둘레길을 지나다가 좋아서 내려오는 등 점점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올들어서만 산내면에 50명이 귀농·귀촌했다면 믿겠습니까! 먹고 사는 방법만 해도 그렇습니다. 귀농 초기만 해도 농사짓는 걸로 많이 생각했습니다. 귀농학교에서도 그런 방향으로 교육을 시켰고요. 하지만 최근에는 '반농'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한쪽은 농사를 짓고, 다른 한 사람은 도시에서 갖고 있던 전문성을 농촌에 와서도 발휘하는 식으로요. 주거 형태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전에는 조용한 데 가서 편안하게, 간섭받지 않고 살겠다는 생각으로 꼭대기로 올라가려고 했다면 최근에 마을 사람들과 같이 살려는 변화가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마을 인심은 어떤지, 어떤 분들이 살고 있는지를 꼼꼼하게 물어보는 편입니다."

마침내 실상사 해탈교를 지났다.

윤 사무국장은 산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를 잘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즉, 실상사에 대한 이해와 실상사농장에 대한 이해가 그것이다. 실제 실상사 귀농학교가 만들어지고, 그것의 터전이 되었던 것이 실상사농장이었기 때문이다. 현재는 한생명이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실상사가 땅을 내놓고 농장을 만들 때는 두 가지 생각이었던 것 같습니다. 농촌 붕괴 현상을 직접 목격하게 되면서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안 된다는 위기의식을 갖게 된 것입니다. 젊은 귀농·귀촌자가 농촌에 들어오지 않으면 더 이상 희망이 없다고 생각한 겁니다. 그리고 절은 마을에 기대고 삽니다. 전통적인 사찰도 늘 사하촌과 더불어 사찰공동체를 이루고 살아왔습니다. 농촌이 붕괴한다는 건, 절도 붕괴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생각을 가진 분이 도법 스님이었습니다. 이걸 극복하기 위해서 귀농·귀촌운동, 마을 공동체 운동을 하게 된 것입니다."

마을 주민 입장에서도 실상사는 없어선 안 될 존재였다.

"실상사는 어렵고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이웃에 있는, 벗과도 같은 사찰입니다. 어린이집 아이들이 매일 놀러 가는 놀이터이자, 지리산 권내 초중고 12개 학교가 올해로 17번째를 맞는 지리산 청소년 글쓰기 한마당을 여는 장소입니다. 마을의 중요한 교육기관이자 문화강좌 기관이기도 합니다."

이야기는 ㈔한생명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갔다. 실상사가 생태와 농촌 문제라는 화두로 현실 속으로 뛰어들면서 만든 한생명은 지역에 뿌리내리기 위한 다각적인 활동을 벌여왔다.

"한생명은 지역 사회, 자연과의 연계 사업을 통한 생명을 살리는 농업 공동체 건설을 목표로 2001년 8월 설립됐습니다. 하지만 귀농 하신 분들의 첫째 고민이 교육이다 보니 어린이집도 만들고, 초등생이 학교에서 돌아오면 그 아이들을 돌볼 '어린이 스스로 배움터'도 만들고, 공동체 안에서 불교계의 대안이 될 수 있는 대안학교도 만들게 된 겁니다. 또한 이곳에서 생산된 여러가지 농산물은 '지리산친환경영농조합'으로 보내져 가공 및 유통 과정을 거치고, 친환경 매장인 '느티나무'에서 판매도 하고, 인드라망생협을 통해 도시에 있는 분들과도 나누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실상사 입구의 친환경매장 '느티나무'에 들렀다. 한 칸 한 칸 자기 이름이 달린 작은 매장이 인상적이었다. 작은학교 학생들이 만든 비누도 보였다. 판매한 부분에 대해선 직접 통장으로 송금해 준다고 했다. 농약을 쓰지 않고, 제초제를 뿌리지 않고, 화학비료를 쓰지 않는다면 누구든 들어올 수 있도록 만들었단다. 새로운 도농직거래 장터의 꿈이 소록소록 피어나고 있었다.

느티나무 매장을 돌아 나오면서 부산귀농학교 정정효 사무국장은 "생태 생명 그 이상의 공동체까지 아우르는 인드라망을 보면서 부러우면서도 쉽지 않은 길이겠구나 생각했다"면서 "생태적 가치와 자립적 삶은 우리 모두가 끊임없이 고민하고 찾아가야 할 길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부산귀농학교 식구들은 이제 지리산 원천마을로 가기 위해 다시 버스를 탔다. 그곳에선 또 다른 귀농 선배들이 기다리고 있었고, 그들과 함께 명상을 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다음날 있을 지리산 산행을 준비했다. '귀농 휴가'의 첫날은 그렇게 저물어갔다.

남원=글·사진 / 김은영 선임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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