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블부블-부산 블로그] 한여름 밤 전갱이 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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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리 낚으면 시작되는 폭풍 입질 … 초보도 손맛 짜릿

한여름 밤에 낚아 올린 30cm가 넘는 전갱이는 손맛·눈맛·입맛까지 두루 선사하는 일품 어종이다.

낚시 입문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대상어가 있다면 단연 전갱이와 고등어입니다. 그만큼 낚아 내기가 쉽고 손맛 보기도 좋으며, 회를 칠 줄 알면 현장에서 입맛까지 두루두루 볼 수 있는 어종입니다. 30cm가 넘어가는 대전갱이는 여름에 맛이 떨어지는 감성돔과 결코 바꿀 수 없는 고급 어종입니다. 굵직한 전갱이 한 마리는 도심지 마트에서 9천 원에 팔릴 정도로 값비싼 어종입니다.

이런 전갱이는 몇 마리만 낚아도 그날 일당은 뽑으니까요. 집에 가져가면 안주인에게 사랑받는 최고의 밥반찬이자 술안주입니다. ^^

특별한 기교 없이도 낚기 쉬운 어종
6~10월 낮보다 밤에 조과 좋아
잡으면 신속히 바늘 빼내고 뒤처리
즉석 구이 요리 담백한 풍미 최고

■ 전갱이 낚시 시즌과 특징


전갱이 낚시는 특별한 기교나 테크닉을 필요로 하지 않지만, 그래도 잘 준비된 자가 많이 낚습니다. 이따금 전갱이가 올라오는 도중에 고등어가 섞여 올라와 재미를 더하기도 하는데요. 언제 입질이 끊길지 모르므로, 낚을 수 있을 때 최대한 집중해서 낚아야 하는 게 전갱이 낚시이기도 하지요. 전갱이 무리는 6월이 되고 수온이 가파르게 상승하면 내만으로 입성합니다. 이때부터 10월까지는 갯바위, 방파제 할 것 없이 잡히며, 낮보다 밤에 조과가 좋습니다. 야영 낚시가 성행하는 7~9월은 조금만 집중해서 낚으면 50ℓ 쿨러를 가득 채울 정도입니다. 이때 잡히는 전갱이 씨알은 25~35㎝가 주종입니다.


■ 전갱이 낚시 지역과 포인트

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지역은 부산, 울산, 거제 등 남해 동부권이며 점차 여수 금오열도권으로 이동하는데요. 남해 동부권이 주요 산지이며, 같은 남해권이더라도 고흥, 완도, 진도, 목포 쪽은 전갱이 낚시가 거의 이뤄지지 않습니다. 방파제 포인트는 외항의 테트라포드와 내항의 석축 모두 잘 되지만, 등대가 있는 끝 부분으로 갈수록 유리합니다. 전갱이도 회유성 어종이므로 조류 소통이 좋아야 합니다. 밤낚시를 하다 보면 뜻밖에 고인 물에서도 곧잘 낚이곤 했지만, 그래도 포인트 선정의 기본은 조류 소통이 좋은 곳을 첫 선으로 꼽으며, 직벽 지형이면 더 좋습니다.


■쿨러 조과의 관건은 '신속한 뒤처리'

마릿수 조과의 최대 관건은 '신속한 뒤처리'에 있습니다. 전갱이와 고등어는 초심자 입장에서 낚아내기가 쉬운 편이지만, 뒤처리는 다른 어종보다 어려운 편이에요. 성질이 급해 한시도 가만있지 않고 몸부림치기 때문인데요. 익숙지 않은 분은 손으로 잡는 것조차 어려워해 바늘을 빼내는데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그래서 신속한 뒤처리를 위해서는 아이스박스의 배치와 목장갑이 필수! 필요에 따라 발로 지그시 밟고 목줄을 탁탁 쳐내듯 잡아당겨 바늘을 빼내는 방법도 서슴지 말아야 합니다. 어차피 전갱이는 10분 안에 죽거든요. 바늘을 삼키고 올라오면 그만큼 시간 손실이 커 마릿수 조과를 거두기가 어렵습니다. 큰 바늘 사용, 빠른 챔질 타이밍, 잡은 뒤 바로바로 털어내 쿨러에 집어넣고 곧바로 크릴을 꼽아 던지는 일련의 동작에 군더더기가 없어야 합니다. 동작 간의 동선을 간소화하기 위해 나름대로 연구해 보시기 바랍니다.

쿨러는 얼음으로 꽝꽝 얼린 페트병을 2~3개 넣고 그 위에 전갱이를 보관하면 다음 날 저녁까지도 안전합니다. 횟감은 아가미에 칼을 찔러 두레박에 잠시 담갔다가 쿨러에 넣으십시오. 꼬리자루에 칼집을 내면 피를 빼지 않은 전갱이들과 구별이 쉽습니다. 

전갱이구이를 고추냉이 푼 간장에 찍어 먹으면 입안 가득 담백함을 느낄 수 있다.

■전갱이 요리

전갱이는 일본에서는 '국민 생선'이라는 인식이 있을 정도로 고급 어종 취급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40㎝가 넘어가는 슈퍼 전갱이는 감성돔과도 바꾸지 않는 귀물인데요. 회, 초밥, 구이 어느 것 하나도 뒤처지지 않는 맛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갱이 구이는 고등어보다 지방이 적어 고소함은 덜할지 몰라도 담백함에선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미리 굵은 소금으로 염장해 간고등어처럼 구워 먹는 것도 좋지만, 생물 상태를 그대로 칼집 내 즉석에서 굵은 소금을 뿌리고 구워내어도 좋습니다. 대신 간이 덜 밴 상태이므로 추가로 고추냉이를 푼 일식 간장에 찍어 먹으면 담백한 풍미를 즐길 수 있지요. 염장하든 반건조를 하든 아니면 이렇게 생물로 굽든 뛰어난 맛을 가진 전갱이. 다음에 전갱이를 잡으면 선어로 공수해 생강을 얹은 초밥을 선보이겠습니다.


■낚시꾼보다 기다리는 사람들이 환영하는 고기

저도 올여름이 가기 전에 전갱이만 따로 노리기 위해 야영 낚시를 계획 중인데요. 혼자서 세자릿수 조과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전갱이는 낚시꾼보다 기다리는 사람들이 환영하는 고기라 할 정도로 맛있는 어종입니다. 전갱이 낚시 잘하면 꾼의 대접이 달라집니다. 한 번쯤 타작의 기회를 마련해 처가에도 갖다 주고, 주변 지인께 나눠 준다면 안주인이 많이 좋아하리라 생각합니다. 전갱이 낚시는 흔히 낚시에서 말하는 '자신과의 싸움이니 자신을 되돌아보는 낚시' 이런 건 없을 겁니다. 그냥 봉사라고 생각하십시오. 부부가 협공으로 전갱이 낚시를 떠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김지민(입질의 추억)

바다낚시와 생선회

칼럼을 쓰고 있는 블로거 



바다가 주는 이야기 속으로..

"입질의 추억"

http://slds2.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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