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부산 체육 빛낼 주역들] 15. 동서대 양궁부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3년 내에 올림픽 메달리스트 배출"

지난 2006년 창단돼 올해 7년째를 맞고 있는 동서대 양궁부의 여궁사들. 왼쪽부터 한지현, 박진희(주장), 김수경, 배현정 선수와 김성규 감독. 강원태 기자 wgang@

"중심이 흔들리면 안 돼, 오른팔과 왼팔 균형을 잡아." "자신을 믿고 쏴, 편안한 마음으로."

지난 24일 부산 강서체육공원 내 야외 양궁장.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동서대 양궁부 여자선수 4명이 사대(射臺)에 올라서 있다.

동서대 양궁부는 부산지역 대학에서 유일한 양궁 팀이다. 지난 2006년 창단돼 올해 7년째를 맞고 있다. 한국체대와 계명대, 안동대 등 30년 안팎의 역사를 가진 양궁팀들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역사가 짧다.

부산지역 대학선 유일한 팀
창단 7년째 아직 걸음마 단계
스스로 기록 향상 구슬땀

국가대표 정지민 배출
김수경·박진희 선수 전통 이어
선수 간 기량 좁히는 게 단기 목표


현재까지 동서대가 배출한 국가대표 선수는 2011년 정지민(현 부산도시공사 소속)이 유일하다. 심미소(현 창원시청)가 앞서 2008년 국가대표 상비군을 지냈다. 국제대회에서는 정지민이 2006년 슬로바키아 세계대학선수권에 출전해 단체 2위에 입상한 적이 있다.

쟁쟁한 선배들이 올림픽과 국제대회에 출전해 크고 작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다른 명문팀과는 달리 이제 걸음마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 자신들이 스스로 개척해 기록을 만들어 나가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올 들어 동서대 양궁부가 경기 때마다 눈에 띄게 좋은 성적을 내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동서대 양궁부 김성규 감독은 다른 시·도 경쟁팀들로부터 "무슨 일이 있느냐, 비결이 뭐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고 했다.

4학년인 김수경이 올해 부쩍 물이 올랐다. 김수경은 지난 22일 강원도 원주양궁장에서 열린 제31회 대통령기 전국남녀양궁대회 대학부 30m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같은 종목에서 박진희(3년)가 1점 차이로 아깝게 동메달을 땄다. 지난달 28일 열린 제30회 회장기전국양궁대회에서도 김수경은 60m에서 347점으로 1위를 차지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 감독은 김수경에 대해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고 있으며 운동에 대한 열정이 강하다"며 "심리적으로 쫓기는 상황이 오면 집중력이 떨어지는데 그 문제만 해결하면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1년 대학연맹선수권대회 등 2개 대회 연속으로 50m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박진희는 올 들어 주춤하고 있다. 팀 내에서 주장을 맡고 있는 박진희는 "대표팀에 발탁돼 태극마크를 달고 싶다. 실업팀에 가서도 계속 양궁을 하면서 훌륭한 지도자로 남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현재 양궁부에는 4명의 선수가 있는데 선수들 간에 기량 차이를 좁혀 전국체전 단체전에서 기록을 내는 것이 단기 목표다. 더 나아가 3년 이내에 동서대 선수들이 국가대표로 뽑혀 올림픽 메달리스트를 배출하는 것이 장기적인 목표다.

김 감독은 "대학에서 재정적으로 뒷받침을 잘 해 줘 감사를 드린다"며 "신입생을 선발할 때 시기를 놓치면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을 다른 지역에 빼앗길 수 있기 때문에 제때 선발해서 좋은 선수를 꾸준히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병군 기자 gun39@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