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스 人] "박람회는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노력의 결실…베끼기 방지 고민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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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의 매력은 아이디어만 있으면 주체적으로 만들 수 있고, 일단 흥행에 성공하면 매년 지속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부산 해운대구 우동 '센텀 SH 밸리'에 입주한 '㈜드림코리아'의 권태성(42) 대표는 전시산업 예찬론자다. 부산 마이스 업체들이 통상 컨벤션에 주력하면서 전시를 부업 정도로 생각하는 것에 비해 드림코리아는 전시를 특화로 하는 업체다.

실제 드림코리아가 매년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주요 전시회는 '부산국제임신출산육아박람회', '카페레스토랑쇼', '결혼박람회'. '아웃도어레저쇼', '어린이·유아교육용품전' 등 손꼽기 힘들 정도다. 특히 600부스 규모로 진행되는 임신출산육아박람회는 민간 전시기획사가 주최하는 벡스코 전시회 중 관람객이 가장 많은 행사다.

권 대표는 "임신출산육아박람회는 매회 6만5천 명에서 8만 명까지 관람객들이 다녀간다"면서 "육아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임산부들과 제품을 홍보하려는 제조업체의 필요성을 전시회를 통해 연결한 것이 맞아 떨어진 것 같다"고 성공의 비결을 분석했다.

사실 전시의 장점은 관련 산업과 시장을 직접 연결시켜 소비자와 공급자가 '윈윈'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한 장소에서 관련 산업과 신제품에 대한 최신 트렌드를 볼 수 있고, 업체는 제품을 홍보하고 판매하는 장을 얻는 것이다. 그래서 산업적 파급효과가 클 수밖에 없다.

드림코리아는 이 같은 전시산업의 장점을 발견한 첫 번째 부산 업체다.

권 대표는 "드림코리아는 1988년 각종 행사 광고대행 등 잡다한 업무를 수행하는 이벤트 회사로 출범했다"며 "1999년 주식회사로 법인전환을 하면서 전시회에 주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첫 번째 대박 전시회가 결혼박람회다. 결혼 성수기인 봄과 가을에 각각 2번씩 연간 4번 개최하는 결혼 박람회에는 1만2천 쌍의 예비 부부들과 그 가족들이 찾는다.

권 대표는 "예물, 혼수 용품 등이 사고 팔리는 부산의 연간 결혼 시장이 약 9천억 원에 이른다"면서 "우리는 이 거대한 시장을 보고 결혼박람회를 최초로 기획해 성공시켰다"고 자랑했다.

그러나 권 대표에게는 남모르는 고민이 있다. 흥행에 성공한 박람회나 전시회를 다른 업체들이 금세 모방해 뛰어드는 바람에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졌다는 것이다.

권 대표는 "한 박람회를 기획해서 론칭하는데 대략 3억~4억 원 정도의 투자비가 들고 이를 회수하는데 3년 이상 걸린다"면서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피나는 노력의 결실인 박람회에도 베끼기 방지 방안을 고민할 때"라고 지적했다.

글=박진국 기자·사진=정종회 기자 j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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