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잊은 대학가…이색 강좌로 열기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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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대 정수원(국제통상학부) 교수가 캄보디아의 한 대학 캠퍼스에서 수업하는 모습. 동서대 제공

대학 캠퍼스가 여름방학을 맞았지만, 학교는 이색 강좌나 인기 강좌로 학생들의 발걸음을 붙잡아두고 있다.

13일 부산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최근 여름방학 시작과 동시에 부산지역 대학들이 일제히 계절학기 프로그램 운영에 돌입했다. 이중 일부 대학은 단순히 학생들이 강의실에 앉아 칠판만 응시하는 수동적인 수업이 아니라, 직접 몸으로 부딪히는 경험적인 수업을 선보이고 있다. 심지어 해외로 나가기도 한다.

동서대는 올 여름방학을 이용해 2~3주간 전공교수 지도하에 중국, 인도, 태국, 베트남, 캄보디아 등 아시아 지역을 탐방하며 수업을 듣고 연구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계절학기를 처음으로 개설했다. 참가 자격은 제안서 공모를 통해 이뤄지는데, 지도 교수가 학생들이 작성해 제출한 제안서 중 10팀 정도를 선발한다. 선발된 팀에 대해선 학교에서 항공료 전액과 현지 숙박비 일부를 부담한다.

다양한 여름방학 계절학기 프로그램 운영
동서대, 아시아 지역 탐방 프로젝트 진행
부경대, 국제계절학기 외국 대학생 '열공'
동의대, 4주간 '기숙형 토익사관학교' 개설

이번에 개설된 '아시아 지역탐방 계절학기'에는 교수 11명과 108명의 학생이 참가한다. 동서대 국제교류센터 관계자는 "어학연수나 교환학생과는 다르게 인솔 교수의 책임지도하에 해외에서 전공 및 교양 지식을 쌓을 수 있고, 학점(2학점)도 인정을 받아 학생들의 호응이 좋다"고 말했다.

여름방학을 맞아 개설된 부경대 국제계절학기는 외국 대학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부경대 국제계절학기에 참가한 외국인 학생들이 수업을 듣고 있는 모습. 부경대 제공지난 1일 개강한 부경대 국제계절학기에는 모두 국내외 12개국 162명의 대학생이 수강신청을 했을 정도. 이 중 외국 학생이 102명에 달할 정도. 1차로 1일부터 수업에 들어간 영어권 학생들은 영국, 호주등 9개국 13개 대학에서 왔다. 홍콩 수인대 17명의 중어권 대학생과 일본 가고시마대 등 16개 대학 34명의 일본 대학생들은 각각 오는 15일과 다음 달 5일부터 참가한다. 이들은 다음 달 16일까지 언어권별로 2∼3주씩 부경대 기숙사에서 부경대 학생들과 생활하면서 한국문화의 이해를 비롯, 국제경영, 스포츠 잠수 및 실습, 글로벌문화체험 등 5개 과목(6학점)을 이수한다. 부경대는 해양도시 부산의 매력을 해외에 알리기 위해 해양스포츠인 '스포츠 잠수 및 실습'을 정식 과목으로 올해 처음 개설했다.

2009년 시작돼 올해로 5년째를 맞은 부경대 국제계절학기에는 지금까지 592명의 국내외 학생이 참가했다.

계절학기는 아니지만, 이색적인 외국어 특강도 있다. 동의대는 2012년 여름방학부터 '기숙형 토익사관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4주간에 걸쳐 운영되는 토익사관학교는 교내 기숙사에서 합숙을 하며 하루 11시간의 강도 높은 수업과 자율학습을 병행하는 프로그램. 수업료와 기숙사비는 학교에서 부담하고 식대 및 간식비 25만 원만 학생이 부담하면 돼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여름방학 토익사관학교에는 150명이 참여, 오는 22일부터 다음 달 16일까지 4주간에 걸쳐 진행된다. 학교에서는 학습 우수자 및 모의토익 최대 향상자에게 장학금 및 격려금도 준다. 정달식·윤여진 기자 dos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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