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장에 오이소] 부산진 남문도매시장
"패션잡화, 다른 시장보다 싸"
"부산 동구 범일동 부산진시장 옆에는 남문도매시장도 있어요."
김철주(71) '부산진 남문도매시장' 번영회장은 "부산진시장 옆에 남문도매시장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시민들이 그리 많지 않다"면서 "2010년 1월 번영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시장의 위치를 알리는 데 주력해 왔다"고 밝혔다.
1969년 개장… 190여 점포 영업
한복·법복·보세원단 등 주력상품
인근 성남초교 옆 무료 주차공간
부산진 남문도매시장은 부산진시장보다 역사와 규모는 다소 떨어지지만 주력 품목만큼은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한다. 이 시장의 주력 품목은 양말, 속옷 등 패션잡화와 한복, 법복, 보세원단, 안감 및 부자재, 광목 등이다. 김 회장은 "주력 상품 모두가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보다 값이 30~40% 저렴하고 다른 전통시장에 비해서도 10~20%가량 싸다"고 설명했다.
1969년 12월 개장한 남문도매시장에선 1천831㎡ 규모의 상가 건물에 230여 명의 상인들이 190여 개 점포에서 영업 중이다. 지하 1층과 지상 1~2층에 점포들이 입점해 있고, 지상 3층은 점포들의 창고로 활용되고 있다.
개장 당시부터 40년이 넘게 영업해 온 점포도 30여 곳에 이른다. 김 회장은 "상인들이 모두 힘을 합쳐 하루 1천 명이 넘는 고객들이 우리 시장을 찾을 수 있도록 홍보활동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가 번영회장을 맡으면서 시설 현대화사업이 지속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2011년 시장 주진입로의 폭을 80㎝에서 1m로 넓혀 유모차와 장애인들이 편리하게 다닐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에는 건물 내 통로에 있는 조명 240개를 모두 LED(발광다이오드)로 교체했다. 또 지난해 상가 건물 내 엘리베이터를 설치했고, 건물 바닥과 계단 통로도 개·보수했다. 다음 달에는 건물 내 소방감지기와 방송·통신기기를 최신형으로 바꾸는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 회장은 "우리 시장은 주차장이 없어 애로를 겪었으나 지난해 1월 확보한 예산으로 인근 성남초등학교 옆 도로에 무료 주차공간 22면을 마련했다"면서 "시장 인근에 1천650㎡ 규모의 신축 주차장을 짓기 위해 지난해 동구청에 사업신청도 해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김 회장이 2010년 3월에 조직한 시장부녀회는 시장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에서도 많은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부녀회 회원들은 한 달에 한 번씩 시장 주변을 청소하고 있고, 매년 범일2동 소외계층 주민들에게 김치와 쌀 등을 기부하고 있다.
김 회장은 "시장 입구에 아치형 특수 홍보물을 설치해 문화공간을 조성하고, 인근 자성대공원과 연계해 우리 시장을 문화·관광코스로 개발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변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