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드아트 접목시킨 뮤지컬 '한 아이', 학교폭력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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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사회적기업 ㈜문화CONG

학교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뮤지컬 '한 아이'. 문화CONG 제공

학교 문제를 다루는 뮤지컬이 한창 유행이다. 박혜미 같은 전문 연극인이 뮤지컬 제작에 나서고 경찰이 학교 폭력을 예방하겠다며 뮤지컬 배우로 나서기도 한다. 기업이 비용을 대 제작한 뮤지컬도 꽤 있다. 아쉬움은 무거운 주제이다 보니 뮤지컬 자체가 지녀야 할 예술성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12~20일 경성대 예노소극장에서 선보이는 뮤지컬 '한 아이'는 예술성을 더 중시한 작품으로 기대된다. 공연기획사 ㈜문화CONG이 예비사회적기업으로 변모해 제작한 첫 뮤지컬이다.

이 뮤지컬의 작품성에 기대를 거는 것은 우선 참여하는 젊은 실력파 연극인들 때문이다. 지난해 부산연극제 때 '죽어 피는 꽃'으로 최우수작품상을 일궈 낸 연극인들이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추는 것. 극작과 연출을 맡은 이선주와 작곡 및 음악감독의 전현미다. 안무는 홍충민이 책임진다. 여기에 2006년 부산연극제 최우수연기상 등을 수상한 엄준필을 비롯한 지역 연기자도 힘을 보탠다.

독특한 시도도 눈에 띈다. 뮤지컬에 샌드아트를 얹는 이색 실험이 시도되는 것. 샌드아트는 투명한 조명판에 모래를 뿌리고 지우며 그림을 그렸다 순식간에 다른 그림으로 바꾸는 기법으로 최근 인기가 높다. 국내 최고 감성 샌드아트 디렉터 최은영이 참여한다. 그가 사전 제작한 샌드아트 영상이 마치 흑백영화처럼 펼쳐질 예정이다. 배우들도 그로부터 배워서 연기 중에 샌드아트를 선보인다. 왕따나 청소년 갈등 등 무거운 주제가 무채색이지만 감성이 가득 느껴지는 샌드아트를 통해 꽤 효과적으로 전달될 것으로 보인다.

㈜문화CONG은 그동안 부산MBC 롯데아트홀에서 어린이 및 청소년 공연을 주로 기획해 선보이다가 예비사회적기업으로 변모, 처음으로 뮤지컬 제작에 나서게 됐다. 설립 2년 만에 자체 뮤지컬을 제작했고, 앞으로 이 뮤지컬을 브랜드화 해 각급 학교를 찾아가 공연할 예정이다. ▶뮤지컬 '한 아이'=12일부터 20일까지 경성대 예노소극장. 평일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3시와 6시, 일요일 오후 2시와 5시. 월·화 쉼. 연출 이선주. 출연 엄준필 유성곤 전자연 김진주 문창재 곽은영 등. 1688-8998. 김영한 기자 kim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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