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재호 바둑 풍향계] 인터넷 최강자는 중국 저우루이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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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바둑의 최강자는 중국의 저우루이양으로 결정되었다. 동양증권 후원, 동양온라인 주최·주관으로 펼쳐진 세계 최강 온라인 바둑 대회인 제10회 동양증권배 타이젬 왕중왕전이 3일 막을 내렸다.

제10회 동양증권배 결승전은 한국의 '외톨이'(박정환 9단)와 중국의 저우루이양 9단의 대결로 바둑팬들의 많은 관심을 모았다. 결과는 2대 0으로 저우루이양이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저우루이양의 우승으로 중국은 동양증권배 통산 네 번째 우승을 기록했다.

최종 우승자인 저우루이양은 이번 대회에서 실명시드를 받아 참가했으며, 본선 32강부터 FengYu(P) Snow(P) wjx(P) Strive(P) 그리고 결승에서 외톨이인 박정환 9단까지 꺾으며 우승상금 5천만 원의 주인공이 됐다.

2010년 인터넷 바둑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외톨이'는 불같은 공격력과 한길 앞선 수읽기 능력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구가했다. 그러나 이번 준우승으로 동양증권배 인터넷 기전에서 통산 4번째 준우승을 차지한 비운의 철권.

원래 '외톨이'는 저우루이양에게는 무척 강했다. 나이는 비록 저우보다 아래지만 훨씬 두각을 일찍 나타내었고 세계무대의 경험도 많다. 외톨이는 저우와 오프에서 만나 3승1패를 거두었다. 그리 많은 대국수는 아니지만 1년에 한 번 꼴로 만나서 계속 이겨오다가, 바로 2012년 바이링배에서 저우가 처음으로 외톨이를 이겼다.

저우루이양은 현재 중국랭킹 7위. 그러나 실질적으로는 스웨 천야오예와 공동1위라고 할 정도로 상승세다. 올해 22세이며 2002년에 입단했으니 그도 엄청난 천재기사. 2008년에 처음으로 중국무대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그 때부터 무시 못할 강자군에 꼽혔지만 세계무대에서는 힘을 못 쓴 전형적인 안방호랑이로서 이미지가 강한 그였다. 그러나 작년 말부터 두각을 나타내며 올 초 백령배에서 덩치만큼 큰 펀치를 과시하여 천야오예를 3-0으로 보내버렸다. 내친 김에 올 들어 3개 기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지금까지 11년의 프로생활보다 올 6개월간의 성과가 더 큰 사나이.

저우루이양은 "우승으로 기분이 무척 좋다. 실명 참가라서 아쉬워하는 팬들이 많은데, 나의 아이디는 Eason(P)이다"라며 본인의 아이디를 밝혔다. 덧붙여 그는 "앞으로도 더 많이 노력해서 세계대회에서 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 꾸준히 노력할 것이니 팬들이 계속 지켜봐 주기를 바란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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