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신낙동강시대 생태관광으로 앞당겨야
생태관광이란 단순히 경치와 풍물을 보고 즐기던 과거의 관광 행태에서 벗어나 날로 오염되는 생태계 보호의 필요성을 체험하는 관광을 말한다. 관광객에게 환경 보전의 학습 기회를 제공하고, 관광으로 인한 수익은 지역 생태계 보전이나 지역주민에게 되돌려줌으로써 지역경제에 공헌하는 게 원칙이다. 경남 우포늪이나 전남 순천만의 생태관광 사업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 부산권 낙동강도 생태관광이 기대되는 지역으로 부상했다. 올해 초까지 낙동강 하구에 을숙도, 삼락, 화명, 맥도, 대저 등 5개의 생태공원이 완공되면서 녹색 생태관광의 인프라가 마련됐기 때문이다.
이제는 다양한 생태관광 프로그램 운영으로 신낙동강시대를 앞당겨야 할 때가 왔다. 부산시 산하 낙동강관리본부는 이미 학습체험을 위한 탐조대, 선박 탐방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시작 단계로 크게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환경교육형 하천유람선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 생태공원들에 조성되고 있는 철새 먹이터, 야생동물 대체서식지 등도 차질 없이 진행돼야 할 것이다.
문제는 낙동강 생태관광 전반을 조정하고 지휘해 나가야 할 부산시의 고민과 전략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시는 지난해 '낙동강 하구 국가습지 생태관광단지 조성계획'을 환경부의 핵심생태축 조성사업에 공모해 놓은 상태다. 낙동강 하구를 국가사업으로 생태관광자원화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계획은 공모 선정 여부와 사업 규모 등이 불확실하다. 이래서는 아시아 최대의 철새도래지라는 환경브랜드 가치를 장기적 안목에서 적극적으로 살려 나갈 수 없다. 국가의 지원에 상관없이 낙동강 생태계 전반과 그 지역의 얘깃거리들을 아우르는 관광자원을 개발해 이용객의 만족도를 높여 나가야 한다. 시 차원에서 낙동강 생태관광 마스터플랜을 짜는 일은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