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읽기] 감정의 인문학 / 소영현 이하나 최기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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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료·영화·문학으로 풀어 보는 감정의 참뜻

감정은 이성에 비해 하위의 것으로 인식된다. 감정을 적당히 억누를 줄 모르는 사람은 교양이 부족한 사람으로 치부된다.

하지만 감정은 의식과 무의식의 기저에서 움직이는 실체다. 한 개인을 움직이게 하는 강력한 힘이다. 사람들은 시대를 불문하고 복수극에 열광한다. 물건을 살 때도 그 효용성보다는 기분에 따라 결정하게 된다. 열정과 분노, 슬픔과 공포, 평온과 광기 등 순간순간의 감정은 개인의 삶 그 자체다. 그런데도 왜 감정에는 부정적인 의미가 담겼을까.

'감정의 인문학'은 제목 그대로 감정을 인문학적으로 분석한 책이다. 3명의 인문학자가 감정을 해부한다. 한국고전 연구자(최기숙), 영화사를 연구하는 역사학자(이하나), 대중문화와 현대문학 연구자(소영현)가 그들이다.

과학의 시대에도 점성술이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다채롭게 진화하는 까닭은 무엇인가. 삶을 행복하고 온전하게 꾸려 나가기 위해 필요한 감정은 평온일까, 아니면 질투일까. 우리가 다하지 못한 욕망과 마음은 어디로 숨는 것일까. 감정을 드러내고 감추는 것의 사회적 정치적 의미는 무엇인가. 세 인문학자는 사료로, 영화로, 문학으로 그 답을 제시한다. 소영현 외 지음/ 봄아필/288쪽/1만 5천 원. 이상민 선임기자 ye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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