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도시 한약재서 EU 표준 500배 이상 농약 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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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한약재의 농약 오염이 심각한 수준인 것이 확인됐다. 특히 유명 한약방 체인인 퉁런탕에서 판매하는 싼치화(三七花) 약초에서는 유럽연합(EU) 표준의 500배가 넘는 농약이 확인된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중국신문망 보도에 따르면 국제 환경단체인 그린피스(Greenpeace·중국명 綠色和平)는 2012년 7월부터 2013년 4월까지 9개월 간 베이징, 톈진, 홍콩 등 중국 9개 도시에서 판매되는 9개 유명 한약방 체인회사의 한약재 65종을 수거해 잔류농약 검사를 실시했다.

그린피스 9개 도시서 65종 수거
48종에서 잔류 농약 성분 확인
"보약 먹으려다 오히려 병들 수도"


조사결과 전체 조사샘플의 74%에 달하는 48종에서 잔류 농약이 확인됐다. 검사 대상 한약재에는 구기자, 당귀, 진인화(金銀花), 싼치화, 말린 국화 등이 포함됐다.

특히 한약재 26종에서는 중국 당국이 한약재 재배에 사용을 금지한 농약이 검출됐다. 이 가운데는 카바메이트계 살충제 농약인 카보퓨란 성분도 나왔다. 이 농약은 살충, 살응애, 살선충 작용을 가지고 있으며 독성이 높은 해충 방제제다.

또한 조사 샘플의 절반에 가까운 32종에서 최소 3종류 이상의 농약 성분이 나왔다. 일부 한약방에서 판매되는 말린 국화의 경우 25종 이상의 농약 성분이 한꺼번에 검출되기도 했다.

유명 한약방 체인인 퉁런탕 싼치화 약초에선 유럽연합(EU) 표준의 500배가 넘는 농약이 확인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샘플조사 결과와 관련해 그린피스 관계자는 "병 치료나 보약으로 먹는 한약재가 오히려 병을 만들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퉁런당의 경우 올들어 식품안전과 관련된 문제가 잇따랐다.

올 1월에는 불법첨가물인 마니톨을 쓰는 등 식품안전국가표준에 부합하지 않은 것이 드러났다. 4월에는 기본약물 샘플조사에서 회분이 불합격에 해당할 정도로 나왔다. 가장 최근인 지난 5월7일에는 조제 한약에서 표준의 5배가 넘는 수은이 검출되면서 홍콩식품환경위생국이 회수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최용오 기자 choice@·일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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